내달 SKB-티브로드 합병법인 출범웨이브 유료 가입자 150만 넘어서넷플릭스와 본격 경쟁 구도, 합병법인-웨이브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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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올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1000만명 달성을 앞두면서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와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SK텔레콤은 지난해 선보인 통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를 비롯 내달 출범을 앞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한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전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넷플릭스와 올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박 사장은 "지난해 SK브로드밴드의 매출과 가입자가 모두 증가했고 다음달에는 티브로드와의 통합법인 출범으로 유료방송 가입자는 800만명을 넘어선다"며 "웨이브까지 합치면 유료방송 가입자는 1000만명대로, 이는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돌려도 수익이 발생하는 역량이 생겼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이어 "이를 바탕으로 넷플릭스와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 것"이라며 "추가 투자 확보 및 글로벌 제휴를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에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올 초 정부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다음달 30일 양사 합병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수는 약 520만명으로, 합병법인을 통해 티브로드 가입자(약 308만)까지 합쳐지면 800만명 이상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여기에 지난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통합 OTT로 출범한 웨이브가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지난해 말 웨이브의 유료 가입자 수는 약 150만명으로, 상반기 중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넷플릭스의 경우 2016년 국내 진출 이후 방대한 콘텐츠를 앞세워 지난해 2월 유료 가입자 수가 40만명 수준에서 현재 2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지상파 방송 및 '다시보기' 서비스에 집중된 웨이브와 달리,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우선 SK텔레콤은 올해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주력한다. SK텔레콤은 초기 재무투자 유치로 마련한 자금을 기반으로 5년 간 3000억원을 투입해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올해에는 총 5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다. 2023년까지 웨이브 유료 가입자 500만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합병법인과 웨이브의 시너지 효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그 일환으로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B tv와 웨이브의 결합상품을 출시했으며, 추후 IPTV와 웨이브 간 연동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 역시 올 초 신년사에서 "SK텔레콤과의 시너지는 우리에게 장점"이라며 "웨이브를 중심으로 전개할 콘텐츠 시너지와 SK ICT 패밀리 간 제휴 네트워크의 확장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의 출범을 기점으로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 역량이 대폭 강화되면서 넷플릭스의 국내 입지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