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차체 실내공간 여유성인 남성이 타도 불편하지 않은 3열 공간고속주행 안정감 우수, 능동형 공기청정시스템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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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중형 SUV 쏘렌토가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4년 3세대 출시 이후 6년만이다. 이번에 선보인 4세대 쏘렌토는 더 커지고 더 똑똑해지며, 기존 모델을 잊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강인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담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대형 SUV 수준의 공간활용성, 강력한 주행성능과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 클럽앤 요트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4세대 쏘렌토를 만나봤다.

    이날 시승은 여의도 마리나 클럽에서 경기도 양주 한 카페까지 왕복 100km 구간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로 한 매체당 차량 한대를 배정받아 신형 쏘렌트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준비된 시승차량은 쏘렌토 시그니처 풀옵션으로, 2열이 분리된 6인승 모델이다.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은 습식 8단 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m의 힘을 발휘한다. 차량 가격은 3817만원(옵션 제외)이며, 공인 연비는 14.3km/ℓ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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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세대 쏘렌토를 처음 보니 셀토스가 떠오른다. 전면부에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이 셀토스와 비슷하단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물론 차이는 있다. 셀토스 전면 헤드램프는 위아래로 나뉘어져 다소 산만한 감이 있다. 반면 쏘렌토는 하나의 헤드램프 아래 LED 헤드램프가 그릴과 이어져 단순하면서도 과감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더 커져 중형급 이상의 공간을 확보했다. 4세대 쏘렌토 전장은 4810mm로 기존 모델에 비해 10mm 길어졌다. 내부 공간 확보에 중요한 휠베이스는 2815mm로 35mm 커졌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4세대 쏘렌토는 3열에 승객이 타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키 170cm 성인 남성이 3열에 앉으니 무릎에 주먹 하나가 들어갈 공간이 남았다.

    운전석을 열고 실내를 둘러봤다. 2열에 분리된 두 좌석이 눈에 띈다. 좌석 사이로 3열을 오갈 수 있어 2열 좌석이 연결된 차량에 비해 타기가 훨씬 수월했다.

    센터에는 계기반부터 길게 이어진 10.25인치의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다. 조금 작은 감이 없진 않지만 12.3인치의 클러스터(계기반)가 아쉬움을 달래준다. 특히 이번 4세대 쏘렌토의 클러스터는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기능이 기아차 SUV 최초로 적용됐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SBW)가 자리하고 있다. 그 주위로는 주행모드 설정 기능이 있다. 한칸씩 돌리면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 기능으로 변한다. 기어 전체를 누르면 오프로드에 적합한 터레인모드가 설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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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송풍구는 기존 모델과 다르게 특이한 형상이다. 세로 모양의 직사각형 형태로 공조기능을 중간으로 해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직사각형 송풍구 아래 또 하나의 자그마한 송풍구가 있어 바람을 전체적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공조기능은 기존 감압식과 다르게 감전식이 적용됐다. 따라서 바람세기를 조절할 경우에는 가볍게 한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조절 가능하다. 이와 다르게 온도조절은 상하 버튼이라 온도가 낮으면 위로 한번 높으면 아래로 한번 이런 식으로 바꾸면 된다.

    하단에는 무선충전기능도 탑재돼 있다. 운전자나 동승자가 손을 뻗으면 바로 충전할 수 있는 적당한 위치라 사용하기 편리하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출발부터 차량 하체를 단단하게 잡아줘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 올라 고속주행 성능을 테스트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니 가속페달에 대한 응답성이 빨라진다. 밟는대로 속도가 쭉쭉 올라가고 힘이 부친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어느덧 한계속도에 도달했음에도 끝까지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게다가 풍절음과 하단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많이 없어 속도감 또한 크게 느끼지 못했다.

    SUV 특성상 서스펜션은 다소 딱딱하게 세팅됐다. 그럼에도 차량 하부에서부터 노면 질감 등이 올라오는 정도는 아니라 적당히 균형잡힌 세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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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승에서 특히나 인상깊었던 대목은 능동형 공기청정 시스템이다. 기아차는 시승 모델 전부에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미세미세를 설치했다. 따라서 시승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 있었다.

    이날 미세먼지가 나빴던 탓에 처음 출발할때는 미세미세 표시창이 빨간색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능을 켜고 달리기 시작하자 수치가 급속도로 내려갔다. 나중에는 미세먼지가 0인 상태까지 떨어져 혹시 고장이 난건가 했지만 공기청정모드를 꺼니 바로 수치가 올라가 측정기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능동형이라 붙인 이유도 알만하다. 바깥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니 스스로 차량이 그것을 인식해 내부 순환모드로 바꿔주기도 한다. 미세먼지가 일상화 된 요즘 그 어떤 기능보다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인식이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지도 알아봤다. 핸들 좌측에 표시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자 어떤 기능을 원하냐는 말이 나왔다. 온도를 올려줘라고 답하자 그 즉시 내부 온도를 26도로 설정했다. 온도 내려줘란 말에는 18도로 조정하기도 했다.

    이 기능에서 아쉬웠던 대목은 일부 명령어만 인식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온도를 20도로 내려줘, 몇도로 조절해줘'란 말은 알아듣지 못했다.

    짧은 시간 4세대 쏘렌토를 시승해 본 결과 여러모로 기존 모델에 비해 진화했다는 걸 실감했다. 더 커진 차체도 그렇고 스마트한 기능도 만족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괜히 베스트셀링 모델이 아니란 걸 시승 한번으로 바로 알 수 있었다.

    국내에서 중형 SUV 시장은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분류된다. 싼타페, QM6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의 티구안 등 수입차까지 우수한 모델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4세대 쏘렌토가 중형 시장을 넘어 팰리세이드가 장악한 대형 SUV시장까지 넘볼 수 있을 지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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