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2100억원→420억소액주주 반발 미풍에 그쳐“지주사 분할 당시 발생한 감자차손 해소 목적”
  • ▲ 서울 중구 한솔그룹 사옥. ⓒ한솔
    ▲ 서울 중구 한솔그룹 사옥. ⓒ한솔
    한솔홀딩스 이사회가 상정한 80% 무상감자 및 자사주 소각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했다. 이제 주식 액면가는 이제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아진다. 단, 주식 수는 그대로 유지돼 기업가치에는 변함이 없다.

    한솔홀딩스는 30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요 안건은 액면액 감소에 의한 자본감소와 자기주식 소각 건 등이다. 이 안건들은 원안대로 통과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 4200만8577주를 주식 병합 없이 액면가를 낮추는 80% 무상감자가 실시된다. 자사주 517만5102주도 소각된다.

    앞서 한솔홀딩스가 위와 같은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자, 소액주주들은 크게 반발했다. 향후 유상증자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무상감자를 실시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현재의 경우 주가가 액면가 5000원 보다 낮아 유상증자를 위해서는 특별결의가 필요하지만, 1000원으로 낮아지면 주가가 1000원만 넘으면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증자가 가능하다며 반발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가 공시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해서다. 기업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신주를 시세 보다 싸게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하면, 새 주주는 주식을 싸게 취득할 수 있다. 기존 주주들은 손해를 보는 셈이다.

    한솔은 “무상감자는 지주사 분할 당시 발생한 감자차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주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의안 통과로 현재 2100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은 420억원으로 줄어든다. 나머지 1680억원은 잉여금 전입 절차를 통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솔홀딩스는 최근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 계열사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주주추천으로 공모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또 올해를 기점으로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