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온라인 명가… 통합 플랫폼 이달 출범호텔부문 '역발상'… “5년간 객실 3만개로 늘린다”'포스트 코로나' 세부 가이드라인 수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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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비상경영체제 속에서도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전통의 유통과 호텔 사업부문(BU)을 되살리는게 핵심이다.우선은 코로나 위기 극복이다. '변화'를 주문한 신동빈 회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그룹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2·3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연초 수립한 경영계획 수정도 검토하고 있다. 재무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전 계열사에 알리고,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유통과 호텔의 부활은 "죽어야 산다"이다. 본격적인 대수술이 예고됐다. 이미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중 채산성이 없는 점포 200개(약 20%)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백화점은 71곳 중 5곳, 슈퍼는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문을 닫는다.오프라인이 빠진 자리는 온라인 채널로 대체한다. 이달 출범 예정인 ‘롯데ON’에 대한 기대가 높다. 오프라인 유통명가에서 온라인 강자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SSG닷컴과 쿠팡, 위메프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롯데ON은 모든 계열사 제품을 한번에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23년까지 매출 20조, 업계 1위가 목표다.
수십년간 수집된 소비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쇼핑공간을 제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롯데ON이 소비자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여러 채널로 확보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호텔 사업부문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현재 공실률이 90%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역발상 카드’를 꺼냈다.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세계적으로 호텔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에 맞춰 해외 호텔 인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위기 후 찾아올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다.롯데는 인수합병 등으로 향후 5년간 전세계 객실을 3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의 2배 규모다. 아울러 미국 시애틀에 고급 호텔을 열고, 영국에도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롯데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의 정점이 아직 가늠되지 않아 큰 틀에서 포스트 코로나 가이드라인을 구상하고 있다”며 “국내외 상황을 지켜보며 가이드라인의 세부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