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판매 형태 바뀌어환불과 보증 체계 갖춘 ‘엔카홈서비스’ 입소문타이어 교체와 세차까지 비대면 영역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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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에 사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중고 자동차 구매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구매 과정이 번거롭고 품질을 보증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서다. 고민하던 박씨는 며칠 전 비대면 중고차 구매 후기를 본 기억을 떠올렸다. 응용프로그램(앱)으로 간편하게 살 수 있었다. 당일배송과 환불제 등에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로 국내 시장에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업체도 활발하게 비대면 마케팅을 펼치면서 중고차와 안경 등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분야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은 ‘엔카홈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엔카홈서비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 원하는 시간에 차량을 배송하는 것이다.이 서비스는 중고차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환불제를 도입해 소비자가 직접 타보고 결정하도록 했다.품질 보증을 투명하게 한 것도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SK엔카는 전문 진단평가사가 거래 차량의 사고 유무, 내·외부 이상, 옵션 등을 진단하고 보증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탄생시킨 것이다.특히 엔카홈서비스를 통해 선보이는 무사고 중고차는 보증판매 및 수리 체계를 제공한다. 중고차를 사고 타는 전 과정에서 불안감을 없애줘 소비자 반응이 좋다.전북 정읍시에 사는 이모씨(40)는 “그동안 중고차를 보기 위해 멀리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엔카홈서비스는 집에서 편하게 매물을 받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이용 후기를 전했다.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매물이 먼 거리에 있거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딜러와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의 구매를 직접 책임진다”면서 “특히 7일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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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서비스는 중고차 구매부터 타이어 교체 등 정비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티스테이션에서 제공하는 ‘픽업 및 딜리버리’는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 상품 등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도록 했다.카버샵은 일반 정비와 세차, 주유까지 대신한다. 스마트폰으로 예약하고 열쇠를 건물 입구에 맡기면 돼 간편하다는 평가다.안경 역시 이제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2018년 나온 앱 ‘라운즈’는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 사진을 찍으면 얼굴을 인식해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쓴 모습으로 바꿔준다.국내외 70여개 브랜드의 상품 수천여개를 비교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이와 함께 원하는 안경을 산 뒤 집에서 수령할 수 있다.비대면 서비스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그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소비유형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비대면 결제 금액은 최근 2년 새 500%(40대 기준) 뛴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