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달여간 17차례 매수생명·손보·증권 경영진 직접 참여“책임경영·주가부양 일환"
  • ▲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신사옥. ⓒ한화
    ▲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신사옥. ⓒ한화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자사주 매수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코로나발 초대형 악재속에서 주가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룹의 지주사인 ㈜한화는 최근 한달여간 총 17회에 걸쳐 자사주를 매수했다. 지난 2월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18만12주를 취득했다. 1주당 평균 1만8221원으로 32억7998만원을 들였다.

    ㈜한화에 속한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자사주 매수에 동참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4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두달여에 걸친 장내매수로 10만8544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자사주 2만438주를 취득하고 있다.

    금융 계열사도 자사주 사들이기에 한창이다. 차이가 있다면 ㈜한화와 시스템, 에어로스페이스는 법인 차원에서, 금융 계열사는 최고 경영진이 나섰다는 점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지난달 7일 자사주 3만주를 장내매수했다. 기존 보유주식을 포함해 여 사장은 12만865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사내이사인 김현철 전무와 홍정표 전무도 각각 3만6580주, 2만1891주를 매입했다. 한화생명 임직원이 올해 사들인 자사주는 25만여 주에 달한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도 지난달 19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같은달 23일 7만2000주를 장내매수했다. 대표로 취임한 동시에 책임경영에 관한 의지를 표명해,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 경영진 13명은 지난달 11~18일 자사주 21만2773주를 매수했다. 권 사장은 이 기간 4만3700주를 사들여, 16만7300주를 보유하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법인과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를 한단계 더 성장시키겠다는 책임경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저평가된 주가 부양을 통해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회사 측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상승의 신호가 된다. 기업의 실제 가치 보다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될 때 자사주를 사들인다. 향후 회사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또 유통주식수가 줄어들면, 수요 보다 공급량이 적어 주가상승의 재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