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부회장,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신약 개발 소식에 해외 장기체류비자 돕기 위해 행동"조현범 대표이사는 징역 4년에 추징금 구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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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조카를 돕겠다는 생각이 너무 앞섰다”며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다.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박진환)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 부회장은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잘못을 인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부회장은 친누나가 미국 법인에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1억1000여만원을 인건비로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조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러한 행동이 조카의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친누나가 해외 장기 체류 비자를 받아 안정적으로 조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조 부회장 조카는 희귀질환으로 최근 신장이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조 부회장 측 변호인은 “횡령 사건과 구분되는 특별한 사정이 있고,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면서 “신약 개발 소식에 가족으로서 측은한 마음이 들었고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조 부회장은 친누나가 1주일에 며칠이라도 근무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바쁜 일정 때문에 출근 여부를 살피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첫 번째 공판기일부터 모든 혐의를 인정한 조 부회장은 “조카를 돕겠다는 생각이 앞선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잘못을 거울삼아 앞으로 법을 지키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이날 조 부회장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검찰은 이와 함께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6억15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이날 결심공판에 나온 조 대표는 “매우 참담하고 참회하는 마음”이라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인정하며 사죄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에 회사가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며 “임직원과 주주, 이사회에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만회할 기회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을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총 6억1500여만원을 수수하고 계열사 등의 자금 2억63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1월 21일 구속됐다. 다만 지난달 23일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석방된 상황이다.조 부회장과 조 대표이사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17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