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본회의서 기준금리 연 0.75% 유지임시 금통위 0.5%p '빅컷' 후 금리 동결"세계경제 위축…국내경제 성장세 둔화"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9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9일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9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며 "세계경제는 크게 위축됐고, 국내경제 성장세도 둔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정도를 고려해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운용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임시 금통위를 소집하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기습 인하했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소비가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으며, 수출도 소폭 감소했다"며 "고용 상황은 2월까지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일시휴직자는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도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축소 등으로 1% 수준으로 낮아진 가운데 향후 국제유가 하락 영향 확대, 수요측 압력 약화 등으로 낮아져 지난 2월 전망치(1.0%)를 상당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 상승했다가 한·미 통화스왑 체결 이후 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1%대 초반에서 등락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은 경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는 코로나19의 확산 정도, 각국의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