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호텔신라, 오리온, SK에너지, GS, 풍산 등 수요예측 나서4월 발행 시장 활기 되찾았지만 연이은 모집액 '미달'기업들 "자금 경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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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회사채 모집액이 2조92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8920억원)보다 크게 부진했지만, 4월 들어 여러 기업이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매수 주문액이 모집액에 미달하는 현상이 잇달아 나타나는 가운데 기업들이 16∼17일 7000억원대 수요예측에 나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6일 호텔신라와 오리온, 17일 SK에너지와 GS, 풍산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으며 모집 금액은 총 7700억원이다.

    지난 13∼14일 모집액 74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이 이뤄진 것을 포함하면 한 주 동안의 모집액은 1조5100억원에 달한다.

    회사별 모집액은 SK에너지가 3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SK에너지는 3년 만기 회사채를 2천억원, 5년물을 400억원, 10년물을 600억원 발행할 예정이다. GS는 3년물 2천억원을 발행하고, 호텔신라는 3년물 1100억원을 비롯해 총 15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3년물 700억원, 풍산은 3년물 500억원을 모집한다.

    3월은 17일 포스파워의 수요예측을 끝으로 월말까지 수요예측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4월엔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모양새다. 지난 6일 롯데푸드를 시작으로 13∼14일에는 롯데칠성음료, 기아차, 한화솔루션, 현대오트론 등이 잇달아 수요예측에 나섰다.

    그러나 수요예측 주문 액수가 모집액에 미달하는 사례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경색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요예측에 미달한 사례는 총 4건 발생했고, 이달 13일에도 신용등급 'AA'인 한화솔루션이 2100억원을 모집하는 데 유효 매수 주문이 600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회사채 금리 상승과 더불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와 이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AA-'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이달 14일 현재 연 2.126%로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다. 국고채 3년물과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는113bp(1bp=0.01%포인트)로 2010년 3월 4일(113bp)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흔치 않은 현상인 수요예측 미달이 계속 발생하면 기업들의 자금 경색 우려가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가 수요예측에 참여해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채안펀드는 이미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기아차 등의 수요예측에서 매수를 주문했고, 해당 기업들은 모두 수요예측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SK에너지 'AA+', GS·오리온·호텔신라 'AA', 풍산 'A' 등이다. 풍산을 제외하면 모두 채안펀드 매입 조건인 '신용등급 AA- 이상, 만기 3년 이하 채권'을 충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