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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국 주식시장의 약세장 회복에는 평균 9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일명 '동학개미운동'의 성공 키워드는 장기 투자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유익선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으로 플렉스하는 개미들, 진화하는 동학개미운동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팀장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22조원, 코스닥시장에서 4조원을 순매수하며 18조원을 매도한 외국인과 대비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10년간 60조원을 매도하며 대체로 순매도 세력으로 활동했던 개인투자자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현상을 시장은 유의미하게 바라보고 있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주가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3월부터 매수세가 본격화됐는데 이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대형 우량주가 대거 포진했다. 뿐만 아니라 ETF, 해외주식 매수세도 동반 확대된 모습이다.
국내 주식시장을 전망할 때 하반기 의미있는 회복을 기대한 장기 투자가 권유된다.
과거 미국 시장의 약세장 패턴을 보면, 대략 3개월 단위를 기준으로 '투자자 신뢰 개선 → 변동성 완화에 따른 투자제한 완화 → 단기 추세 형성에 따른 시스템 및 패시브자금 유입'의 과정을 거쳐왔다. 약세장 탈출까지는 평균 9개월 정도의 과정이 소요된 셈이다.
유 팀장은 "미국과 한국 시장의 차이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주식시장의 기본속성상 약세장 투자의 경우 단기보다는 장기 투자가 궁극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분기 중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확산세 진정에 따른 시장 변동성 완화, 중국 경제활동 재개 등에 따라 주요국 대비 회복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상존한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따른 1차 반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 의미있는 추가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약세장의 기본적 패턴과 경제와 산업 전망에서 봤을 때 주식투자의 본질처럼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오래 끌고 간다면 동학개미운동이 승리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든다"면서 "최근 반등을 통해 손실이 만회됐더라도 더 장기적으로 끌고가야 한다"고 권유했다.
향후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10% 내외의 변동성을 띈 완만한 조정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 팀장은 "증시는 일부 조정받으면서 올라가는 추세의 그림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향후 조정은 펀더멘탈 기대 간 괴리에서 오는 완만한 조정으로, 2분기 내 올라가는 추세에서의 10% 내외 수준 일반적인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무형자산 중심의 경제 가속화와 함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언택트 ▲디지털화 ▲오피스2.0 등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한 투자가 추천된다.
유 팀장은 "지식,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을 중심으로 한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여전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FANG, 중국의 BAT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업종은 최근 증시 급락에도 타격이 적거나, 반등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투자, 안정적인 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현재 1차 반등을 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미국주식이 우선"이라면서 "5G 인프라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코로나19를 먼저 경험했고 지난해 소외받았던 중국 투자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대수익률 비율이 높지 않더라도 일정 정도 안정적인 채권 투자에도 할애를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