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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대한항공이 유상 증자를 검토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5천억~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와 중소 증권사까지 주관사와 인수단에 포함할 것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이 다수의 증권사를 유상증자에 참여시키려는 것은 자금 조달 규모가 상당해서다.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한다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현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유동성 지원을 직간접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산은과 정부는 지원을 위해서는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영종도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전 직원은 6개월 순환휴직에 들어가며, 임원진은 월 급여 30~50%를 반납하는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체적인 자구책만으로는 현재 위기를 대응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조기상환이 우려되는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이 2조원을 넘어선 데다, 만기를 앞둔 회사채도 2조원에 이른다.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매출이 끊기면서 이달내 보유현금이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지난달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6228억원이 이달 내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에 나가는 고정비용이 4000억~5000억원 규모인데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만 2400억원이기 때문이다.대한항공은 "현재 유상증자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한편 유증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진칼 주식은 이날 26% 가량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