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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총선거로 미뤄졌던 아파트 분양 물량이 이번주부터 쏟아진다. 정부 규제와 코로나19(우한폐렴) 등의 영향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며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9개 단지에서 총 5288가구(일반분양 3348가구)가 분양된다. 총선이 있던 지난주 2300여가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분양을 앞두고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곳도 13곳에 달한다.
특히 서울 양천구 신정동 '호반써밋목동', 경기 수원시 망포동 '영통자이', 수원시 조원동 '더샵광교산퍼스트파크'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져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
이처럼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아 2분기에는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6월까지 세 달간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단지는 11만7000여가구로 지난해 2분기 9만2775가구보다 26%나 늘었다.
분양업계에서는 청약성적이 좋았던 수도권에 공급이 집중돼 청약성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고 대출규제와 보유세 인상 등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분양하는 단지마다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2월에는 11개 단지 중 6곳(54.5%)이 1순위 마감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3월에는 19개 단지 중 13곳(68.4%)으로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10개 단지 중 무려 9곳이 1순위 마감했다. 대표적으로 한때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지난 7일 분양한 '우미린 에코뷰'와 '노블랜드 리버파크 3차'는 각각 평균 27.2대 1, 13.4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이들 두 단지는 청약 당첨자 발표일이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한데도 검단신도시 역대 청약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24.7대 1로 마감했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4849만원이었음에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흥행을 기록하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방에서도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금호산업이 전남 순천시 서면에 선보인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는 이 지역 역대 최고 경쟁률인 평균 5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역시 평균 72.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부평구 '힐스테이트 부평'도 평균 84.3대 1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부동산 침체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분양흥행이 예상되는 단지들만 공급한 것이어서 앞으로 분양단지들의 성적은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의 대단지 정비사업 등 될만한 곳들만 분양이 이뤄졌다"며 "미뤄왔던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경우 입지, 브랜드, 개발호재 등에 따라 청약성적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