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간식 등 구매 증가 비대면 소비 패턴에 온라인몰 성장도2Q 신제품 출시로 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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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이 집밥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외식이 줄어들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과 HMR(가정간편식), 과자 등 가공식품의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7216억원, 2312억원을 거둘 것으로 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9%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사태로 B2B(기업간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장류와 조미료 등의 매출은 부진했지만 햇반, HMR 등 매출이 상승했다. 실제 온라인몰 CJ더마켓의 지난달 HMR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코로나19 본격 확산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했다.
동원F&B의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동원F&B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684억원,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5%,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력 제품인 참치캔의 B2B 시장 점유율 확대와 죽과 탕 등 HMR 매출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오리온은 1분기 매출이 5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다. 영업이익은 964억 원으로 31.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1분기 재택근무가 계속되고 집콕족이 늘어나며 전 연령층에서 과자 소비가 늘어난 것.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의 경우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과자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 법인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중국의 경우 경쟁사의 생산기지 통제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1분기 라면업계가 호실적이 기대된다. 세계적 대유행으로 비상식량의 간판격인 라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미국, 중국 등에서도 라면 사재기가 확산돼 일시적인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농심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391억원, 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24%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라면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달 농심의 국내 라면 출고량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또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으로 짜파구리의 인기 급증도 한몫한다. 해외에서 짜파게티의 2월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한 19억원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1분기 매출 역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536억원, 2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보다 각각 28%, 37%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내수 매출은 지난해 685억원에서 올해 75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 증가율이 약 10%에 달했다. 수출 역시 불닭볶음면 시리즈 호조로 1분기 수출액은 75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매출이 100% 이상 늘어났으며, 중국 시장 역시 50% 상승세를 보였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체로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코로나19의 여파로 식료품 사재기 수요가 발생했고 오프라인 대체 채널인 전자상거래 채널에서도 급격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대형마트나 백화점 대신 온라인 쇼핑을 통해 생필품을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가 75.4%나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 사가 1분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만큼 이 여세를 몰아 2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라면서 "코로나 사태로 지연된 신제품 출시에 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