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여름 입맛 잡기 전쟁신제품 출시 잇달아
  • 짧아진 봄 대신 이른 더위를 맞은 식품업계가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다. 올해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는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봄 장사가 실종되면서 일찌감치 정리하는 분위기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수박 판매가 진행됐던 지난달 1일부터 16일까지 수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가량 증가했다. 선풍기 역시 같은 기간 지난해 대비 88.4%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써큘레이터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08%나 신장했다.

    평년보다 따뜻해진 봄 날씨와 높은 일교차로 더위를 느끼는 고객이 늘며 때 이른 여름 상품들이 인기를 끌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평균 기온은 7.9도로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2번째로 가장 더웠다. 3월16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근 한달 간 전국 평균 기온과 평균 최고 기온 역시 9.9도, 16.7도로 작년보다 각각 1도, 1.3도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라면업계는 이미 비빔면 전쟁이 한창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여름 라면시장은 정체된 전체 라면시장 내에서도 2017년 1190억원에서 지난해 134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비빔면 중심의 단조로운 메뉴와 경쟁 구도에서 다양한 신제품들이 나오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 추세다.

    농심은 국내 최초로 비빔면에 칼국수 면발을 적용한 칼빔면을 출시했다. 최근 여름 별미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조합해 기존 고추장 비빔면과 차별화했다.

    오뚜기도 대표 라면 브랜드인 진을 내건 신제품 진비빔면을 선보였다. 타마린드양념소스를 이용, 새콤한 향을 보강했다. 기존 비빔면의 양이 하나로는 부족하고 두 개는 너무 많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중량을 156g으로 20% 가량 늘렸다.

    삼양식품도 새로운 불닭 베리에이션 도전! 불닭비빔면을 내놨다.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챌린지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감안, 기존 액상소스에 더해 도전장 소스를 별도로 넣었다. 스코빌 지수 2000 수준의 비빔면 소스에 스코빌 지수 1만2000의 도전장 소스를 추가해 맵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 ▲ ⓒCJ푸드빌
    ▲ ⓒCJ푸드빌
    여름철 대표 디저트인 아이스크림과 빙수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제과는 앙빵 디저트 멜론 아이스샌드와 카페프레소 아인슈페너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앙빵 디저트 멜론 아이스샌드는 달콤한 멜론 맛의 아이스크림과 부드러운 카스텔라가 감싸고 있다. 카페프레소 아인슈페너는 아인슈페너 커피를 아이스크림으로 재해석했다.

    롯데푸드도 델몬트 샤인머스켓&청포도 아이스바를 선보이며 델몬트를 과일 빙과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이 제품은 포도과즙을 함유해 진한 과일 맛을 느낄 수 있고 코코넛젤리를 넣어 씹는 식감을 살렸다.

    뚜레쥬르는 여름을 겨냥 빙수를 지난해 대비 재료의 양과 종류를 대폭 늘렸다. 빙수 위에 귀여운 식빵 캐릭터 초콜릿을 올려 인증샷을 부르는 비주얼로 완성했다. 국내산 팥 듬뿍 인절미 빙수는 스테디셀러 빙수인만큼 품질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코코넛으로 만든 천연 젤리 나타드 코코를 더한 과일 빙수도 선보였다.

    투썸플레이스도 빙수 4종을 출시했다. 빙수는 투썸의 대표 음료, 케이크와 만나 색다른 맛과 풍성한 외관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스페니쉬 라떼 케이크 빙수, 요거 베리 케이크 빙수와 여름철 베스트셀링 메뉴 오리지널 팥빙수와 망고빙수를 시즌 한정으로 선보였다.

    롯데리아는 추억을 담아낸 그 시절 진짜 빙수 찐氷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달콤한 맛과 아이스크림, 상큼한 후르츠, 딸기잼 등 다양한 토핑을 모두 담았다. 옛날 롯데리아 스타일 팥빙수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추억의 맛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업체들이 여름 성수기를 타깃으로 5월쯤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예년보다 따뜻해진 날씨 탓에 1~2주 가량 앞당겼다"면서 "여름 상품이 본격적으로 팔리는 2분기에 실적을 바짝 만회한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