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고른 성장CJ제일제당·농심 등 1Q 깜짝 실적2Q 신제품 출시로 시장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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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식품업계가 2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외식이 줄어들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라면과 HMR(가정간편식), 과자 등 가공식품 등으로 매출 실적을 견인할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분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도 비비고와 고메를 앞세워 냉동 HMR 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통해 수준이 높아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아 7000억 이상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냉동만두는 한식만두 프리미엄화 전략을 강화한다. 전통 이북식 만두 등 한식형 만두의 추가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한식 전통 만두 구현에 집중하며 시장 리딩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확대한다. 조리냉동은 에어프라이어 열풍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치킨과 돈카츠, 핫도그 등 프라잉 스낵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더불어 신규 카테고리 제품까지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혁신성장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안정된 성과를 냈다"면서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투자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2분기 해외 매출도 함께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세계적 대유행으로 비상식량의 간판격인 라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지속되면서 미국, 중국 등에서도 라면 사재기가 확산돼 일시적인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짜파구리 열풍을 이어갈 신제품 앵그리 짜파구리 등 해외 시장에 출시하며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농심의 지난 3월 라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양식품도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향후 해외에서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과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에선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 소셜미디어(SNS) 마케팅 강화 및 불닭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오리온도 스낵 라인업을 강화한다. 감자속감자, 치즈뿌린 치킨팝 등을 선보이고 성장하는 단백질 제품군도 다양화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이어갈 계획이다. 또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중국, 베트남 등으로 본격 수출하고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신규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 사가 1분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만큼 이 여세를 몰아 2분기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라면서 "코로나 사태로 지연된 신제품 출시에 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도 식품업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현재 내식 중심의 소비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일부 소비의 폭발적인 증가세의 안정화에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기존 제품으로 회귀한 라면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되 흐름은 올해 전반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내다봤다.
앞서 HMR 수요가 늘어나면서 14분기 식품업계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매출은 5조8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4.1% 급증한 2759억원에 달했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해도 매출은 23.9% 늘어난 3조4817억원, 영업이익은 53.3% 늘어난 2201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식품사업부문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 부문의 매출은 2조2606억원으로 전년 보다 31.4% 증가했다.
대상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7558억원, 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8%, 4.5% 신장했다. 특히 식품부문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4317억원,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72.9% 증가했다.
오리온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5398억원, 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25.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각종 스낵류 제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러시아법인은 32.8% 올랐고 베트남 법인은 진출 이래 1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식품업계 가운데 라면업계가 호실적이 눈에 띈다. 농심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877억원, 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101.1% 성장했다. 농심의 국내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14.2% 성장한 519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별 지속적인 영업과 유통망 확장을 바탕으로 1677억원으로 전년보다 25.9% 성장했다.
오뚜기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455억원, 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8.3%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카레 등 건조식품 매출은 9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늘었다. 면제품은 1984억원으로 12.1% 증가했다. 오뚜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를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563억원,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73% 증가했다. 해외 거래선이 주문량을 크게 늘리면서 1분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오른 773억원에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