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美 자회사, 외국 기업 최초 기술특례상장 도전연매출 200억원 기존 사업 바탕으로 신규사업 확대 계획라이언 김 대표 "빅데이터 기반으로 美 정밀의료 시장 선도"
  • ▲ 라이언 김(Ryan W. Kim) 소마젠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 라이언 김(Ryan W. Kim) 소마젠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 소마젠이 DTC(Direct-to-Consumer, 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검사,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 유전체분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소마젠은 내달 26일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언 김(Ryan W. Kim) 소마젠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소마젠은 지난 2004년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기업으로, 마크로젠이 지분의 5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소마젠은 해외 기업 중 최초로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한다. 내달 26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소마젠은 탄탄한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DTC,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16년의 업력과 유바이옴 인수를 통해 확보한 양질의 유전체 빅데이터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소마젠 측의 생각이다.

    소마젠의 기존 사업은 시퀀싱(이하 CES), 차세대 시퀀싱(Next Generation Sequencing, 이하 NGS) 서비스다. 소마젠은 병원,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해당 사업을 펼쳐 1만 2000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해 연간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소마젠은 신규 사업으로 지난해 DTC 서비스와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개시했다.

    DTC 서비스란 소비자가 민간업체에 직접 의뢰하는 유전자검사다. 국내에서는 유전체에 대해 포지티브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기업이 의료 데이터에 접근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반면, 미국 정부는 유전체에 대해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국내 시장보다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려있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미국 시장은 한국에 비해 개인들의 DTC 수요가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미국은 한국에 비해 의료수가가 높고 보험료도 상당히 높다"며 "정기검진의 경우에도 한국은 상당히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미국은 거의 신체검사 정도의 정보밖에 접할 수 없기 때문에 DTC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DTC 시장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 정책 지원으로 연평균 22.5%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이 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에 이른다. 여기에는 미국 오바마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시행한 '정밀의료 이니셔티브(PMI)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마젠은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진출을 위해 유바이옴 자산 인수 등의 절차를 밟았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모든 미생물을 지칭한다. 200~400만개의 유전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신경 질환,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당뇨병, 비만 등), 암 질환 등 각종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규명돼 각광을 받고 있다.

    소마젠은 지난해 말 유바이옴(uBiome)의 핵심자산을 인수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 246건, 데이터 30만건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유바이옴의 샌프란시스코 실험실 장비 등 실질 자산 대부분을 인수했다. 또한, 소마젠은 유바이옴의 임상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핵심인력을 채용하고 기존 고객병원과 메이저 임상검사기관의 영업망을 복원하고 있다.

  • ▲ 라이언 김(Ryan W. Kim) 소마젠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콤보 상품인 ‘진 앤 것바이옴(Gene&GutBiome)’의 사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뉴데일리
    ▲ 라이언 김(Ryan W. Kim) 소마젠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콤보 상품인 ‘진 앤 것바이옴(Gene&GutBiome)’의 사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뉴데일리
    아울러 소마젠은 DTC와 마이크로바이옴 콤보 상품인 ‘진 앤 것바이옴(Gene&GutBiome)’과 마이크로바이옴 단독 상품인 ‘것바이옴 플러스(GutBiome+)’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소마젠은 개인의 유전체 특성과 장내 미생물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해당 콤보 상품을 지난해 129 달러에 출시했다.

    신규 사업의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디지털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아마존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월마트 온라인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미국 버지니아주  CVS 353개 점포, 월그린(Walgreens) 149개 점포에도 우선 입점할 예정이다.

    소마젠의 사업장은 미국 워싱턴DC, 뉴욕 보스턴, 버지니아 등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내에는 캘리포니아 지사를 신규 설립할 예정이다. 기존 미국 동부 지역 중심 영업에서 서부까지 영업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로스앤젤레스, 애틀란타, 휴스턴 등의 지역에 지놈(Genome) 슈퍼마켓을 운영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유전체 분석영량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DTC,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을 개발·출시해 신규 사업에서 빠르게 성장하겠다"며 "상장 후 유전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정밀의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마젠은 내달 7~8일 수요예측, 13~14일 청약을 거쳐 26일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