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R&D 첫 20조 돌파 이어 올 1분기 5조3600억코로나19 등 불확실성 확대 속 만반의 대비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투자 계획 차질 없이 진행중
  • 삼성전자가 대내외 불확실 등으로 주춤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R&D(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연구개발비는 5조3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18년 4분기(5조3200억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국내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앞선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해서는 9.7%로 10%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삼성전자 R&D 투자는 지난 2011년 10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에는 첫 20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0조2076억원을 보였다. 올해 전체 투자액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R&D 비용은 매년 확대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18조66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6조8056) 기록을 넘어선바 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지난 2017년 7%에서 2018년 7.5%, 지난해에는 8.8%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R&D 활동을 통해 지난 1984년 최초로 미국 특허 등록 이후 세계적으로 총 18만3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특허 5075건, 미국 특허 8729건을 취득했다. 이들 대부분은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LSI 등에 관한 특허들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국가에 경제 충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도 연구개발에 힘을 주는 것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삶의 질 향상'을 핵심 테마로 AI(인공지능),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1년까지 총 180조원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이 중 130조원(연 평균 43조원)을 국내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AI와 5G, 바이오에 투입되는 자금만 약 25억 원이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이 3대 사업에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또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설정한 '반도체 비전 2030'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단순 계산만 해도 매년 13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로 신성장 시장 분야에서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 지속 강화와 함께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 강화,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효율 극대화, 고객다변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비롯해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김기남 부회장이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기술 혁신에 대해 중장기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어떠한 환경변화에서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AI 전용 반도체, 폴더블 폰 등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더불어 시스템 반도체와 QD 디스플레이와 같은 미래 성장 기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기회를 선점할 것"이라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실천하기 위해 주주, 임직원을 비롯한 사회와 혁신 성과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공유했던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만들어 나갈 원년"이라며, "전 임직원이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다가오는 미래 반세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