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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드롭액(카지노 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을 달성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대형 악재로 올해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GKL의 지난해 드롭액은 4조5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입장객도 172만명으로 16.4%가 늘었다. 입장객 기준 시장점유율은 무려 53%에 달했다.
강남 코엑스점, 강북 힐튼점, 부산 롯데점 중 가장 순매출이 높았던 곳은 힐튼이며 드롭액이 가장 많은 지점은 코엑스였다.
하지만 올해 실적은 안갯속이다. 1분기는 선방했지만 2분기 이후는 암담하다.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58.5% 증가한 26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1115억원으로 2.1%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147억원으로 68.3% 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미비했던 1월과 2월 실적이 좋아 그나마 1분기 실적을 선방했지만 관건은 2분기다.
당장 1분기 드롭액이 전년비 32.2% 하락한 7675억원에 그쳤다. 2분기는 무려 83.3%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영업일수 중 35일 휴장에 대한 손실과 5월 초 중국과 일본의 황금연휴 효과를 누리지 못한게 실적에 영향을 끼치면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GKL은 지난해 중국 입장객 수가 전년대비 38%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수혜를 입었으나, 여행자제 경보를 발령한 중국 관광객이 올해 3월 전년 동기 대비 96.6% 감소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완화 국면에 접어드나 싶었으나 이태원발 수도권 지역 재확산으로 인해 향후 로컬 VIP 고객의 이동 역시 경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국가간 항공 노선 재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3월 기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무려 95% 가까이 감소한 영향이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