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그룹 편입 이후, 곡물유통사업 진출… 현재 국내시장 안착이번 딜 성사 시, 곡물 사업 역량 및 그룹사와의 시너지 강화 기대
  • ▲ Vale사(社)와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을 수행 중인 팬오션의 'SEA FUJIYAMA'호. ⓒ팬오션
    ▲ Vale사(社)와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을 수행 중인 팬오션의 'SEA FUJIYAMA'호. ⓒ팬오션
    팬오션이 곡물 트레이딩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팬오션은 곡물트레이딩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미국법인을 통해 이토추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EGT의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EGT는 워싱턴주 롱뷰항 소재 최신식 수출터미널과 몬태나 주 소재 4개의 공급시설을 보유·운영 중에 있다.

    팬오션 미국법인은 이토추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EGT 지분 36.25%. 전량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국제 곡물유통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곡물메이저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팬오션의 곡물사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주요 생산국에서 우리나라까지 운반해 올 수 있는 물류 및 유통시설 확보로 곡물의 직접 구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시장의 공급불안으로 인한 곡물가격 급등 시에도 필요한 곡물을 해외에서 직접 조달, 세계 곡물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안정적 국가식량자원 확보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이미 세계적 수준의 국내 최대 곡물 수송 선사로서 이번 사업 진출을 통해 곡물 트레이딩 사업 역량 강화 및 그룹사와의 시너지 증대를 예상한다"며 "곡물 운송 영업력 강화 및 미주 서부 지역에서의 운항 효율성 제고 효과 또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팬오션은 이날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5588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이는 춘절 및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수요가 부진했고, 브라질 강우 및 호주 사이클론 여파로 철광석 공급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인도 등 주요 수입국의 외부 환경 악화로 인한 시황 급락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외부 불확실성 확대로 1분기에 시황이 급락하였으나, 용선 영업 확대로 수익성 안정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위주의 용선 영업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이번과 같이 예측 불가능한 위기 발생 등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 현재의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