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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진칼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위기에 대응해 1조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증 참여로 한진칼은 29% 대의 현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유증 참여를 결의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29.96%(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대주주다.
전날인 13일 대한항공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규 발행 주식 수는 7936만5079주다. 신규 주식은 기존 주식 수의 84%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신주 매수권을 우선 부여하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진칼은 현 지분율 유지를 위해 배정 물량을 초과해 청약한다. 대한항공 유증 주주 배정비율은 1주당 0.63이다. 한진칼 지분율 29.96%를 기준으로 배정 물량을 모두 사들일 땐 약 2400억원이 든다.
이 경우 전체 주식 수 증가 등으로 지분율이 떨어질 수 있다. 한진칼은 지분율 하락을 막기 위해 600억 규모의 추가 물량을 매수하기로 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에 사전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유증 예산 3000억원을 자산 매각 등으로 마련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현금성 자산은 약 1400억원으로, 자체 여력으로는 유증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담보 차입도 실행할 계획이다. 담보로는 계열사 ㈜한진과 정석기업 지분, 부동산 등이 예상된다. 한진칼은 매각과 차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별도 이사회를 개최해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한다.
업계는 한진칼의 자금 마련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자체 유상증자 등 다양한 추측이 나왔지만 자산매각과 차입만 진행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조 전 부사장이 속한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상황, 주주가치 희석 논란 등 각종 리스크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대주주 한진칼이 선제적인 유증 참여에 나섰다”면서 “매각 자산, 대출 담보 등 구체적인 실행안은 추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