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견인할 성장사업으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장기적 측면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2차전지 대장주들은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관련 주가들이 급등했다.
14일 오후1시10분 현재 삼성SDI는 30만9000원(-0.16%), LG화학은 34만5000원(-1.99%)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급등으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전 고점보다는 낮지만 성장 기대감 속에 이들 업종의 회복세는 두드러진다.
2차전지 대장주인 삼성SDI 주가는 13일 종가기준 30만9500원이다. 코스피가 8% 넘게 급락했던 지난달 19일 18만원으로 떨어졌던 주가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72% 가까이 회복했다. LG화학도 같은 기간 기준 23만원에서 35만2000원(53%)까지 올랐다.
여타 2차전지 관련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동화기업은 같은 기간 기준 1만400원에서 2만1750원으로 109%, 에코프로비엠은 5만1800원에서 8만3700원으로 61%, 일진머티어리얼즈는 2만1700원에서 4만2500원으로 95.8% 올랐다.
또 코스모신소재는 4890원에서 1만550원으로 115%, 센트랄모텍 1만7550원에서 3만1050원으로 77%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이끌 유망 산업으로 전기차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 완화, 유가 급락 등에 따른 전기차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중장기적 성장성을 변화시킬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의 전기차 육성 의지는 지속될 전망이고, 미국의 연비 규제 완화는 파리협정 탈퇴부터 예견됐던 부분"이라면서 "완성차 업체들도 과거와 달리 친환경 정책에 대한 저항이 크지 않고, 정책 지원 없이도 경쟁력을 확보한 테슬라 등 전기차업체들의 공급공세가 계속되고 있어 경쟁은 미룰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정책 차이로 인해 국가별 시장 성장 속도는 상이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전기차로의 전환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이 생각보다 견조하고 각국 전기차 공장 가동이 재개되는 등 주가는 상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가동중단에 들어갔던 유럽 전기차 공장들이 4월말부터 부분적 가동 재개에 들어가 이달이면 대부분 재개될 것"이라면서 "유럽업체들이 그간 지속됐던 배터리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재고를 미축하면서 가동 중단 기간이던 3~4월말 국내 배터리3사의 EV향 배터리 출하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연구원은 "국내 셀업체·소재업체의 1분기 실적을 보면 ESS향 출하가 좋았고, EV향은 견조했으며 소형은 소폭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면서 "EV와 ESS향은 모두 견조한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