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고서 통해 회계법인 “계속기업으로서의 의문 제기”13분기 연속 영업적자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약 6000억원 초과코로나19로 마힌드라도 인도서 2개월 이상 셧다운, 지원 여력 없어7월 산은 차입금 900억원 상환 유예 안되면 부도 가능성 높아
  • ▲ 쌍용차 평택공장 모습.ⓒ쌍용차
    ▲ 쌍용차 평택공장 모습.ⓒ쌍용차

    쌍용차가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다.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986억원으로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옐로카드를 받은 쌍용차는 개선 없이 이 상태로 연말까지 가게되면 상장폐지 될 처지에 놓인 것.

    대주주인 마힌드라 역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정부 지원 없이는 4900여명의 임직원들 고용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1분기 보고서에 회계법인 삼정KPMG가 감사 '의견 거절'을 명시하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5분 기준, 쌍용차 주가는 전일 대비 11.6% 하락한 129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감사 '의견 거절'로 장 초반부터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삼정KPMG는 쌍용차가 1분기에 영업손실 986억원, 당기순손실 1935억원을 기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898억원 초과하는 등 계속기업으로서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감사의견은 적정, 한정, 부정적, 의견거절 등으로 나뉜다. 쌍용차는 지난해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지만, 계속기업의 불확실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의견거절'을 받음으로써 회계 재무가 악화가 심각해졌음이 드러났다.

    분기 보고서의 감사 의견은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 되지 않는다. 반기 보고서에서 감사의견이 거절일 경우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감사 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다만, 지금 경영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반기보고서와 감사보고서의 결과가 최악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추진 중인 경영쇄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성과급 반납과 복지 축소 등 자체적인 자구 노력과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올해 1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부산물류센터를 매각해 200억원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회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쌍용차는 4900여명이 일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고용 정책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초 계획했던 3년 이상의 중장기 발전 방안을 위해서는 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마힌드라 2300억원, 쌍용차 자구노력 1000억원, 산은 등 정부 지원 1700억원을 확보하려 했지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했다. 마힌드라도 코로나19 여파로 인도 현지 공장들이 2개월 이상 셧다운 되면서 쌍용차 지원을 40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결국 쌍용차가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상장폐지 등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오는 7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900억원의 상환이 예정돼 있다. 차입금이 유예되지 않고 바로 상환 절차가 진행될 경우 쌍용차는 부도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은 관계자는 “쌍용차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를 밝힐 입장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7월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도 아직 쌍용차에서 유예 요청을 해오지 않은 상태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