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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의 구독료로 회원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 모델이 증권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정 구독료를 내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경제 비즈니스가 전 산업에서 각광을 받는 상황에서, 주식투자인구 증가, 비대면(언택트)수요 증가를 경험 중인 증권업계 역시 관련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월 1만원의 구독료로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Prime Club 서비스가 영업일 기준 출시 17일만에 가입자 수 1만명을 돌파했다.
KB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자산관리 서비스에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한 것으로 하루평균 가입자 수가 590명에 이른다.
지난달 출시 직전 사전 예약신청 고객만 7000여명에 이르렀던 프라임 클럽 서비스는 자산관리 서비스의 사각지대로 인식됐던 소액투자자 및 온라인 고객에게 MTS 'M-able'을 통해 필요한 투자정보를 적시에 제공한다.
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유선상으로 프라임 PB의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회원제 자산관리 서비스다.
KB증권의 이같은 시도는 자산관리 서비스에 구독경제 모델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사례다.
KB증권은 "유료정보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증권업계 내에서도 이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일각에서는 무료로 하던 서비스를 유료화해 고객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반면 KB증권은 오히려 투자금액이 적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받기 어려웠던 고객도 소액의 구독료 지불만으로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모든 고객이 만족 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을 내세웠다.
또 각 영업점 및 투자정보 파트에서 오랜 기간 투자자문 경험을 쌓은 전문가인 프라임 PB의 컨설팅 서비스는 많은 고객에게 자산관리 상담의 문턱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했다.
서비스가 유료 정보인 만큼 가입 고객들을 위한 전용 투자 정보 및 혜택이 제공된다.
주식 투자자의 경우 장 개시부터 종료까지 시장주도주, 기관·외국인 실시간 수급분석 정보부터 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매매타이밍 정보, 전용 증권 방송 등 차별화된 투자정보를 시간대별로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꾸준한 가입자 수 증가 추세의 첫 번째 이유로, 자산의 많고 적음이 아닌 소정의 구독료만 지불하면 전문PB들과의 상담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서비스를 앞둔 지난 2월부터 소액투자자 및 온라인 고객들에게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Prime PB들을 배치했다.
이들은 각 영업점 및 투자정보 파트에서 오랜 기간 PB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고객들에게 보다 양질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 후에는 상담 내용에 대한 만족도 평가도 진행해 자신에게 맞는 PB를 나만의 전문 상담가로 지정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상담 서비스를 가능도록 설계했다.
다만 증권업계 내에서는 구독경제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KB증권의 이번 서비스가 가입 고객 전원에게 가입 후 3개월간 무료 구독 혜택을 제공한 만큼 실질적인 고객수와 서비스 지속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일정기간 무료체험을 미끼로 구독을 유도한 뒤 추가 안내 없이 자동결제를 진행하는 이른바 '다크넛지' 사례에 대한 우려도 서비스 본격 가동 이후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KB증권 관계자는 "향후에도 프라임 클럽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AI 어드바이저를 도입해 보다 디테일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독료 자동이체 신청 후 첫 결제 완료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는 추가로 캐시백 형태의 3개월 무료 혜택을 제공해 고객은 가입 및 조건 충족만으로도 총 6개월간의 무료 구독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