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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가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연초부터 터진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에도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확장세와 함께 최소 3000만원 이상 지원되는 보조금이 판매 증가를 견인하고 있단 분석이다. 넥쏘 판매가 나날이 증가하면서 현대차가 구현하려는 수소사회는 한층 더 빨라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의 지난 4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한 795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3월과 비교해서도 12.6%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4월 판매는 20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3.6%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자동차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넥쏘는 지난 2018년 3월 현대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수소전기차다. 당해 판매는 725대에 그쳤다. 인프라 구축이 미비했고, 그때 당시만 해도 수소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만연했던 탓이다.
하지만 정부와 현대차가 수소차에 대한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밝히고 안전성을 강조하며 지난해 판매는 4194대까지 늘어났다. 올해 4월까지 2000대가 팔린 것을 고려하면 2020년 판매는 6000대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넥쏘의 최대 인기 비결은 최소 3000만원 이상 지원되는 보조금에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수소전기차에 대해 2250만원을 지원한다. 지자체별로는 지원금액이 다르다. 서울시의 경우 1250만원이며, 국내 최고 수준인 강원도는 무려 2000만원을 지원한다.
넥쏘 차량 가격이 6890만~7220만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보조금 없이는 구매하기 어렵다. 국가 및 지자체의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차량 가격은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중반대로 낮아진다.
물론 수소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모는 한정적이다. 올해 정부는 승용차 최대 1만100대, 버스 180대 등 총 1만280대 내에서 수소차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계약물량에 따라 생산되는 넥쏘는 만들어지는 즉시 고객에게 인도된다. 올해 초 넥쏘 판매가 다소 줄었던 것은 현대차가 부품 부족으로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한 영향이 컸다. 다시 말해 넥쏘의 인기는 변함없었으나 생산을 하지 못하며 판매가 감소했단 얘기다.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가 날로 확대되고 있단 점도 넥쏘 흥행에 힘을 실어준다. 현재 전국 수소충전소는 26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100기, 2022년 말까지 310기(누적)를 구축할 계획이다.
넥쏘의 흥행은 현대차가 구현하려는 수소사회를 더 앞당겨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보편적인 이동수단인 자동차를 통해 수소사회에 한발 나아간다는 현대차의 목표에 넥쏘가 부합하고 있기 때문.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도 넥쏘는 생산하는대로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며 "넥쏘가 많이 판매되고 도로에서 자주 접하게 되면 그것이 곧 수소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