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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바이오·헬스케어와 IT 관련 업종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7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서 8거래일 동안 코스피를 웃돌았고, 누적 거래대금은 111조5268억원으로 코스피보다 10조원이상 앞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1시20분 현재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9% 오른 707.40에,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2% 오른 1987.00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코스닥은 696.3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 3월19일 428.35포인트에 비해 62.56% 올랐고, 연중 최고치였던 692.59포인트(2월17일)보다도 높다.
코스닥에 비해 그간 지지부진하던 코스피도 이날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박스권을 뚫고 198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연중 최저점인 1457.64포인트 대비 35.87% 상승했을 뿐 연중 최고점인 2267.25포인트(1월22일)에 비해서는 800포인트 이상 낮아 코스닥 대비 회복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이달 들어 코스닥에서의 하루 거래대금은 연일 코스피를 넘어서고 있다.
11거래일 중 8거래일 동안 코스닥 거래대금 규모가 더 많았고, 코스닥의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긴 날은 6거래일에 달했다. 19일 기준 코스닥의 누적 거래대금은 111조5268억원으로 코스피(100조9384억원)보다 10조원이상 많았다. 20일 오후1시30분 현재 코스닥 거래대금은 7조4674억원으로 코스피(5조5558억원)를 훌쩍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는 대표적인 성장주인 바이오·헬스케어와 IT 업종이 끌어올리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이치엘비·셀트리온제약·씨젠·알테오젠·에코프로비엠 등 코로나19 치료제·진단키드 관련 기업과 케이엠더블유 등 '한국판 뉴딜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IT부품 업종이 대거 포진해있다.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대비 상대 우위를 점하는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는 수출 부진과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출 때문에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중소형주 대비 상대수익률이 하락 중"이라면서 "미국 경기 불안 및 미·중 마찰 가능성은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을 제한해 당분간 중소형주에 유리한 수급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150 지수 내 정책 효과 관점에서 주목을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관련 중소형 종목들과 5G 관련 종목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한국 헬스케어 섹터는 테마성으로 급등하기보다는 글로벌 트렌드와 동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따른 2차 경기 충격, 대외 정책 불확실성 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가 나타나는 구간이 아니라면 당분간 현재와 같은 흐름의 지속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5월부터 글로벌 국가들이 점차 락다운을 해제하고 경제 재개를 준비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환경 속 성장주 프리미엄을 온전히 반영 중"이라면서 "가파른 상승 탓에 상승 속도는 주춤해도 업종 및 종목 중심 대응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