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본격화 후 절박해진 반도체 자급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2기, 4월부터 투입'식각-박막-테스트-세척' 장비 기업 고강도 지원나서
  • ▲ 중국은 2018년 4월 미국의 중흥통신 (ZTE)향 제재, 2019년 5월 화웨이향 제재를 겪으면서 반도체 국산화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다.ⓒ연합뉴스
    ▲ 중국은 2018년 4월 미국의 중흥통신 (ZTE)향 제재, 2019년 5월 화웨이향 제재를 겪으면서 반도체 국산화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다.ⓒ연합뉴스
    중국 산업의 최대 약점인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발 제재가 장기화될 수록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도 더 강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반도체산업 육성 취지 하에 2014년 6월 '국가집적회로산업 발전 추진 강요'를 발표했고 현재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2기가 올해 4월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국가집적회로산업 발전 추진 강요는 쉽게 말해서 중국 전자공업부(공신부)가 반도체 산업에 직접 자금을 대고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1970년대 한국이 정부 주도하에 경제개발 5계년계획 등을 추진해 중화학 공업단지 조성, 제철소 설립 등 중화학 산업을 크게 발전시킨것과 비슷하다.

    중국 현지의 2기 책임자가 “주로 식각장비, 박막장비, 테스트장비, 세척장비 기업에 대한 고강도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1기와 비교해서 장비, 소재, 패키징∙테스트에 대한 투자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2기 투자금액은 1기보다 많은 1,500~2,000억위안에 달할 것이고 중증망 등 중국현지 보도에 따르면 ‘기금: 사회융자=1:3’ 가정 시 2기가 조성 가능한 총 투자자금은 6,000억위안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을 읽은 SK하이닉스도 지난달 중국 우시fab 디램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 앞서 미국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가 화웨이에 제품을 대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관련 제재를 대폭 강화했다. 

    중국은 2018년 4월 미국의 중흥통신 (ZTE)향 제재, 2019년 5월 화웨이향 제재를 겪으면서 반도체 국산화에 번번히 제동이 걸렸다.

    찐링(Jin Ling)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는 10년, 20년, 30년, 심지어 더 오래 걸릴 것이고, 실질적 의미상의 국산화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위기임과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는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은 R&D를 계속할 것이고, 정부 차원의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