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CJ제일제당 1위 시장 상온 레토르트 시장 본격 진출400억 투자하며 양반 브랜드 내세워죽 시장 1위 놓고 자존심 싸움 中… 레토르트 시장으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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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F&B
    동원F&B가 400억원을 투자해 한식레토르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 시장의 1위 업체는 CJ제일제당으로, 이미 죽 시장에서 맞붙고 있는만큼 두 업체의 경쟁이 한식 레토르트 시장으로 옮겨붙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상온 한식 레토르트(국탕찌개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98억5700만원 수준이다. 이 중 57.3%를 CJ제일제당이 차지하고 있다.

    이어 오뚜기가 13.7%, 대상이 6.4%, 기타업체들이 22.6% 점유하고 있는 사실상 CJ제일제당의 독주 시장이다.

    이에 동원F&B가 자사 브랜드 '양반'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특히 동원은 CJ제일제당 '비비고'의 주력 제품인 '파우치형' 형태의 제품을 내놨다. 파우치형 제품으로 정면승부를 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동원F&B는 ‘양반 국탕찌개’의 생산을 위해 동원F&B 광주공장 3000평 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첨단 특수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동원F&B 측은 "첨단 특수 설비 투자를 통해 기존 방식 대비 열처리 시간을 20% 이상 단축시켜 재료의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며 "그간 시중의 국탕찌개는 생산 과정에서 열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재료의 식감이 물러지고, 육수의 색이 탁해져 맛이 텁텁해진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동원F&B는 신규 설비를 통한 열처리 시간 단축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업계는 동원이 시장규모 1위인 CJ제일제당을 겨냥해 이번 한식레토르트 시장 진출에 힘을 줬다고 보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동원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죽' 시장에 진출하며 동원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죽 시장에 시장점유율은 1위 동원 양반죽이 43.5%를 차지했고, CJ제일제당 비비고죽은 34.7%로 뒤따랐다.

    실제 CJ제일제당은 21일 기존 제품 대비 맛과 품질을 높인 ‘비비고 프리미엄 죽’을 출시하며 상품죽의 시장 성장과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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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파우치죽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비비고 프리미엄 죽’을 내놓으며 한발 더 앞서나간다"며 "CJ제일제당의 축적된 R&D와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탄생했다"고 말했다.

    저온보관을 통해 신선도를 높인 국내산 쌀과 깊은 맛의 육수를 기본으로, 스테이크용 목심살, 가리비 관자 등 최고급 재료들을 엄선해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CJ제일제당 측은 "고명 크기와 양도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높여 풍성함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며 "시판 중인 경쟁업체 제품들은 물론 기존 비비고 죽보다도 나트륨 함량을 낮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맛을 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죽 론칭 후 상온 파우치죽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고 키우는 데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더욱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와 요구에 맞춘 프리미엄 제품들까지 영역을 넓혀 시장 대형화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실상 두 업체가 각 시장에서 1위인 서로를 겨냥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견제에 나선 셈이다.

    업계에서는 죽 시장에서 먼저 맞붙은 두 경쟁사가 한식 레토르트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업계에서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확대로 기존 1위가 독주를 하고 있던 시장에 신규업체가 진입하면서 경쟁이 활성화되고 시장 점유율 변동은 물론,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동원과 CJ의 경우 죽 시장에 이어 한식 레토르트 시장에서도 맞붙을 것으로 보여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시장 규모를 키워 소비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