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영화관 매출 피해 가장 심각홈코노미 확산 추세…취미생활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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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코로나19로 인해 소비행태가 큰 변화를 보였다.

    2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형태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여행사, 영화관, 테마파크 등의 매출 피해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하나카드 매출 데이터를 지난해와 비교해 업종별로 분석한 것으로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이어 면세점 –52%, 항공사 –50% 등 해외여행 길이 막히자 관련 업종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3월 실적은 전년동월 대비 면세점 –88%, 여행사 –85%, 항공사가 –74% 등 기록적인 실적 악화를 나타냈다.

    실내 밀집도가 높아 휴원 권고를 받은 학원 업종과 영업규제를 받은 유흥업도 전례 없는 실적 감소를 보였다.

    무술도장·학원의 3월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85%를 기록했으며 노래방의 경우 매출 규모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자영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점 업종의 3월 매출이 평균 30% 하락하는 등 내수경기가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비대면 쇼핑 매출은 반사이익을 봤다. 인터넷쇼핑 이용액은 지난해 보다 41% 증가했으며 홈쇼핑 매출도 19%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비교적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편의점과 수퍼마켓도 매출이 증가해 생필품을 근거리에서 구입하는 현상을 보였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전체 매출액 및 매출 건수가 감소했지만 건당 평균 구매금액은 증가했다. 이는 매장 방문 시 한 번에 많이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탓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탓에 이른바 홈쿡 현상이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3월 정육점 매출은 26%, 농산물매장은 10% 증가하는 등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조리하는 생활이 주를 이뤘다.

    취미생활은 극도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의 3월 매출은 –84%를 기록하고 테마파크·놀이공원도 매출이 83%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비교적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디오·음반(-77%), 서적(-49%)의 매출도 감소해 재택 기간이 늘어나도 취미생활에 쓰는 소비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 성형외과, 안과 등 그동안 미뤄왔던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었다. 성형외과 매출은 9%, 안과는 약 6% 늘었다. 또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함에 따라 1분기 약국 매출도 15%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훈 연구위원은 “2004년 매년 성장해 온 신용카드 이용액의 평균 성장률을 고려할 때 1분기 신용카드 매출의 순감소 폭은 최소 16조원에서 최대 18조원 내외로 추산된다”며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고 긴급재난 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