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우려로 별도 시상식 자리 마련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 뜻 기려 1990년 제정
  • ▲ 지난해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제29회 호암상 시상식 모습.ⓒ뉴데일리DB
    ▲ 지난해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제29회 호암상 시상식 모습.ⓒ뉴데일리DB
    삼성그룹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호암상 시상식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호암재단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영향으로 호암상 시상식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호암상은 한국판 '카네기상' 또는 '록펠러상'으로 불리는 등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다. 

    지난 1990년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정했다. 

    수상자들은 국내외의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37명)의 업적 검증, 현장 실사 등 4개월 간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5명을 선정하고 있다.

    시상식은 매년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열렸으며 삼성그룹 사장단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왔다.  특히 오너 일가가 모두 참석하는 등 삼성그룹의 가장 큰 행사로 여겨진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30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지 않게 됐다.

    과거 호암상 시상식에는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세 자녀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함께했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오너 일가의 불참 속에서 시상식이 치러졌다.

    올해 수상자들의 경우 별도로 상을 시상하는 자리를 만들어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수상자에는 ▲과학상 김수봉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공학상 임재수 美 MIT 교수 ▲의학상 박승정 울산대 석좌교수 ▲예술상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 ▲사회봉사상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 등 5명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