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화장품 온라인 쇼핑 쑥쑥생존전략은 '온라인'… 종합 온라인몰·배달 서비스 선봬눙크 매장 확대·해외 시장 노크 지속
  • ▲ 에이블씨엔씨 로고ⓒ에이블씨엔씨
    ▲ 에이블씨엔씨 로고ⓒ에이블씨엔씨
    화장품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휘청이고 있다.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인력 감축과 매장을 줄이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수출 역시 10개월만에 하락세로 꺾였다.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소비 탄력성이 높은 화장품업계의 매출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뉴데일리경제는 '위기를 기회로' 시리즈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미래 성장엔진을 준비하는 화장품 기업들을 살펴본다.<편집자주>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업계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정면돌파에 나섰다. 최근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사업 강화는 물론 오프라인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 매출 835억원, 영업손실 12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고, 영업손실 폭은 같은 기간 5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2018년 190억원 영업손실을 불과 1년 만에 극복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뼈아픈 실적이다.

    에이블씨엔씨의 이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미샤, 어퓨, 눙크 등 주요 오프라인 로드숍브랜드가 동반 부진에 빠지며 실적 저하를 겪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1분기 에이블씨엔씨의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고 매장 수도 17개 줄어든 624개를 기록했다. 

    다만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는 등 온라인 부문의 성장 흐름은 이어졌다. 이는 디지털 채널 내 경쟁력 확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만 살펴보더라도 온라인 매출은 384억원으로 31% 증가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화장품 시장에서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전년(9조8404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지난 3월 화장품 거래는 37.5%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업계는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지난달 종합 화장품 온라인몰 마이눙크닷컴을 오픈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 곳은 미샤를 비롯해 어퓨, 라포티셀, 뷰티블렌더 등 국내외 190여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플랫폼이며 눙크는 해당 온라인몰의 모바일 버전이다. 에이블씨엔씨 측은 향후 매장 직매송, 매장 재고 검색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 마이눙크닷컴ⓒ에이블씨엔씨
    ▲ 마이눙크닷컴ⓒ에이블씨엔씨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통상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일반 택배 배송으로만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온라인 쇼핑으로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는 점을 주목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달 생활밀착형 O2O 서비스 김집사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제공 매장은 송파·수지·분당·용인·수원 지역 5개 미샤 매장과 1개 눙크 매장이다. 이들 매장 인근 1.5㎞내 위치한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거주 고객은 김집사 앱으로 미샤와 눙크 화장품을 주문하고 주문 당일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최근 종합 화장품 온라인 몰인 마이눙크닷컴을 론칭하고 O2O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온라인 사업부 인원을 확충하는 등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도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 다양한 실험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되고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이 더욱 침체한 상황이지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미샤로 대표되는 단일 브랜드에 중점을 뒀던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브랜드를 다루는 편집숍 눙크로 전환한 바 있다. 원스톱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이 곳은 미샤, 어퓨 등 에이블씨엔씨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150여 개를 취급하고 있다. 올해 150개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동시에 해외 사업 강화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을 정했다. 팀급이던 해외사업추진팀을 해외사업부문으로 격상하면서 인원을 대폭 늘렸다. 이를 통해 유럽과 남미, 중동 등 신규 국가에 활발한 진출할 예정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에서의 경로 확장과 매출 성장, 그리고 온라인 역량 강화가 큰 줄기의 전략"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긴 하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이내에서 꾸준히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