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주 전세價 0.44%↑…전국 최고수준 덕풍·신장·풍산동 중저가단지 상승폭 두드러져 전용 70㎡ 전세매물 2년전 3.5억원→현재 4.4억
  • 경기 하남시 임대시장 분위기가 심상찮다. 정부가 이르면 내년말부터 3기신도시 등 공공택지에 대한 사전청약을 받겠다고 발표하자 전국에서 거주요건을 맞추려는 청약대기 수요들이 몰려든 탓이다. 실제 교산신도시가 들어서는 하남시 전세금 상승률은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5월 셋째주(18일 기준) 하남시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44% 상승했다. 이는 경기도는 물론 전국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하남시 아파트 전세가격이 치솟은 데는 3기신도시 청약대기 수요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빠르면 내년말부터 시작될 사전청약에 앞서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한 '전세철세'들로 임대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처는 "하남시는 3기신도시 청약수요 영향이 있는 가운데 덕풍·신장·풍산동 중저가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신장동은 전세가격이 1억원 가까이 뛰었다. 2년 전세계약이 만료돼 지금 재계약을 한다면 적어도 1억원가량 여윳돈이 필요한 셈이다.

    경기 하남시 신장동 '하남유시티대명루첸리버파크' 전용 70㎡ 경우 2018년 7월3일 3억5000만원에 첫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후 5월 현재 4억3000만~4억4000만원에 전세매물이 나오고 있다.
     
    덕풍동도 마찬가지다. 2018년 5월3일 4억원(16층)에 임대차계약을 맺었던 경기 하남시 덕풍동 '하남더샵센트럴뷰' 전용 84㎡ A타입 경우 지난 4월21일 같은 층이 4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하남시 전세가격 상승은 정부가 수도권 3기신도시 입지를 확정한 2018년 12월 하순부터 지속돼 왔다. 상황에 따라 보합을 유지할 때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3월 30일 도시기본구상이 발표되면서 전세가격은 크게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하남시 전세가격 변동률은 3월30일 전주대비 0.07% 오른데 반해 도시기본구상 발표 직후 일주일 뒤엔 0.17%(4월6일 기준)로 치솟았다.

    이어 △4월13일 0.07% △4월20일 0.10% △4월27일 0.10% △5월4일 0.10% △5월11일 0.22% △5월18일 0.44%로 단 한번 내리막 없이 오르기만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미 하남시는 미사강변도시 인기몰이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곳"이라며 "여기에 최근 국토부가 교산신도시와 과천지구를 잇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하면서 청약을 염두에 둔 이주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