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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부터 연간 주택임대소득 2000만원 이하에도 소득세를 부과하면서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해 월세로 생활하던 임대소득자들은 거래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나는 만큼 부담이 커져서다.
주택임대소득은 2013년 이전에는 전부과세, 2014~2018년에는 총수입 금액 2000만원 초과자에 대해서만 과세했으나 올해부터는 2000만원 이하자도 소득세가 과세된다. 다음달 1일까지 신고해야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신고 대상은 월세 임대수입이 있는 2주택 이상 소유자와 보증금 등의 합계액이 3억원을 초과하는 3주택 이상 소유자다. 기준시가 9억원 초과 주택 및 국외 소재 주택의 월세 임대소득에 대해서는 1주택자도 과세한다.
월세 100만원 이하의 소액임대인이라고 하더라도 신고하지 않으면 월세소득의 0.2%가 가산세로 부과된다. 게다가 부동산 임대소득은 연간 400만원이 넘으면 비용을 제외하고도 과세대상 소득이 발생하기 때문에 피부양자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표적인 수익형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 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임대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세부담이 가중되자 관심 밖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실제 27일 한국감정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99.4로 최근 3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도 전월보다 6만7000원 하락한 1억784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이 떨어진 건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월세가격지수도 최근 3년 중 가장 저조하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97.95로 전월 대비 0.09, 전년 동월 대비 2.02 줄었다. 전국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도 전월보다 7000원 감소한 1억4188만6000원을 기록했다.
전월세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4%로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법원경매에서도 오피스텔을 포함한 수익형부동산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추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수익형부동산의 낙찰가율은 65.93%로, 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24.15%를 기록해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 한 전문가는 "내년에 전월세신고제까지 도입되면 거래 정보가 투명하게 드러나는 만큼 임대소득세를 내야 하는 집주인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익형부동산은 아파트에 비해 위험부담이 큰 만큼 아파트 월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