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매각 600억 확보… 1000억대 범일동 등 매각 추진하나금융·아이에스커머스·포스코 출자지분 140억 처분택배·물류·글로벌 1700억 투자재원 확보
  • ▲ 기존 대전 택배 터미널.ⓒ(주)한진
    ▲ 기존 대전 택배 터미널.ⓒ(주)한진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진이 한진그룹 내 알짜회사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와 경영효율성 강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이 올해 자산매각 등을 통해 최소 2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 가운데 1700억원을 투자해 택배 및 물류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물론 일부 금액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우선 재원 마련을 위한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진은 올해 4월에 보유 중인 3000대 가량의 렌터카를 롯데렌탈에 넘겼다. 양수 대금은 600억원은 이미 확보했다.

    또 서울시 독산동 부지, 부산 감천 및 범일동 부지를 매각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범일동 부지 매각 대금이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가장 눈여겨 볼 자산 매각이다. 강남·원주·광양 사택도 처분할 예정이다.

    ㈜한진은 하나금융·아이에스커머스·포스코 등 비주력 사업의 출자지분도 매각해 140억원 가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더라도, 상당 부분 투자에 집중한다.

    ㈜한진은 올해 ▲택배사업 850억원 ▲물류사업 400억원 ▲글로벌 200억원 등 총 17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택배사업 투자로는 올해 1월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총 28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현재 건물 설계가 진행 중이다. 2023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의 대전 허브터미널은 하루 처리 물량이 약 70만 박스이지만, 메가 허브 터미널로 새롭게 탄생하면 약 150만 박스로 처리물량이 두 배 가량 늘어나게 된다.

    또 동서울 터미널의 자동화 설비 증설에도 올해부터 내년까지 255억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자동분류기 3대, 상하차 슈트 등이 증설되면 하루 처리량이 27만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 감만 택배터미널 신축도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180억원을 투자해 택배 공급능력을 증가시켰다.

    물류사업의 경우 지난해 말 광양 물류센터와 올해 2월 포항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서울복합물류 냉동냉장 창고를 콜드 체인 시장의 공략하기 위한 신선물류 서비스 확대의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은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평택컨테이너터미널 등 국내 항만운영법인 핵심고객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글로벌 물량을 유지하고 인천신항 터미널 통합운영을 추진해 항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배후단지 GDC(글로벌 물류센터)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240억원 투자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축구장 2개 규모인 1만3762㎡ 부지에 건설돼 항공과 국제특송, 국내택배를 연계한 복합물류 거점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수요를 커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진 관계자는 “자산매각은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경영효율화를 위한 과정”이라며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용도로도 일부 사용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