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GW로 2배 이상 생산량 확대이달 증설 완료… 7월 초도품 출하양면 모듈 제품으로 매출 급증 기대
  • ▲ 현대에너지솔루션 음성 R&D센터 전경.ⓒ현대에너지솔루션
    ▲ 현대에너지솔루션 음성 R&D센터 전경.ⓒ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그룹의 에너지 부문 자회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이 공장 증설과 함께 본격적인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조만간 태양광 모듈 신공장을 가동하고 외형 성장을 통해 업계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3일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음성에 위치한 모듈 공장 증설 작업을 조만간 완료하고 이번달 안으로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태양광 모듈 생산량은 기존 연 600MW규모에서 1.35GW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신규 생산 라인을 통해 오는 7월에는 초도품 출하 예정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늘어나는 미국 시장 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증설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증설로 태양광 모듈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신공장에서는 기존 주력 제품인 단면형 모듈 뿐만 아니라, 고출력 제품인 양면형까지 생산 가능하다. 고출력 양면형 제품은 최고 출력 430W로 국내 양산 제품 가운데 가장 출력이 높다. 일조량이 낮아도 안정적인 발전량을 제공할 수 있고 높은 내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 태양광 모듈은 소수 업체만 양산하는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태양광 모듈보다 생산 효율성을 13%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선 신공장 가동으로 매년 30% 이상을 기록하던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외형 성장이 올해 45%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태양광 모듈 신공장은 조만간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7월 중으로 초도품 생산 예정"이라며 "신공장 가동을 위해 일부 가동 중단된 공장의 재가동 시점은 공시를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모듈 생산량 확대로 성장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승부수를 던진 미국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연평균 10% 성장 중인 가운데, 미국 시장의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2018년 10.6GW에서 올해 18.7GW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년 이후 매년 태양광 모듈에 대한 관세율도 낮아지고 있다. 세이프가드 조치로 태양광 제품에 적용된 관세가 매년 5%p씩 하락해 올해는 20%까지 낮아진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미국 내 점유율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양면 모듈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미국 소재 법인 '현대에너지솔루션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태양광 모듈 판매 법인으로서 미주지역 판촉과 현지고객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당초 회사이름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였으나 지난해 5월 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 변경했고, 7월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11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매출은 1088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8.5%, 67.8% 늘어난 수치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매출액을 6500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매출 역시 지난해 63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증가와 관세 인하에 힘입어 지난해 630억원을 기록한 미국 매출이 올해 2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신공장 가동으로 매년 30% 이상을 기록하던 외형성장은 올해 45.7%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