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韓 명품 사랑 지속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 서버 다운회사 측 "아직 복구 중"· 소비자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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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면세점이 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쌓였던 재고 면세품을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으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온라인 명품대란'이 일어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신세계면세점 4개 브랜드 상품에 대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상품 판매 20여분 전부터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평소 대비 20배 정토 트래픽 증가를 예상하고 서버를 증설했지만 소비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이에 '접속자가 많아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잠시후 재접속 해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아직까지 떠있다. 

    면세품을 일반 내국인에게 판매하는 건 처음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반값 소식이 퍼지면서 유독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지금 평소대비 20배 정도 트래픽 증가를 예상하고 서버를 증설했다"면서 "지금 신속히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판매되는 명품은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 4개 브랜드로 정상 가격보다 최대 50%까지 할인한다고 알려졌다. 상품 수는 브랜드별로 10~70여개로, 200여개 상품이다.

    구매 방법은 간단하다. 인터넷 쇼핑을 하는 것과 똑같이  에스아이빌리지에 접속해 물건을 확인한 뒤 결제하고 주문을 완료하면 된다. 통관을 거쳐 들어오는 제품들이기 때문에 면세품에 적용됐던 600달러 면세 한도나 5000달러 구매 한도도 없다. 1인당 수량 제한도 없어 사고 싶은 만큼 사면 된다.

    다만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가격은 사이트가 열리는 10시에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사이트 접속 지연으로 가격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에서는 이날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일부 상품을 모자이크 처리를 해왔다. 명품 업체, 면세점 등과의 가격 협상 때문에 제품 종류, 가격, 수량 등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한 소비자는 "반값 명품 소식에 미리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고 오늘 9시30분부터 대기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먹통"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코로나19 사태에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억눌렸던 명품 소비가 폭발하고 있다. 지난달 샤넬이 지난달 11일부터 가격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루이비통 셀린느 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명품시장 규모는 전 세계 여덟 번째다.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4.6% 증가한 14조8291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연평균 6.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한국 명품 시장은 2018년 4.7% 성장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37.1%에 달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국 명품 소비자들은 시장 상황 변화에 민감하다"면서 "하나를 사더라도 좋은 제품을 사는 가치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되면서 한국인의 남다른 명품 사랑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