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100척 수주 낭보… 1척 당 2만5000톤씩 수요 증가철강株 급등… 동국제강 상한가, 포스코·현대제철 7~15%↑실제 선박 건조는 2024년 이후… 중장기 호재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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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국내 철강 3사가 조선 3사의 잭팟에 덩달아 함박웃음을 띄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3사는 후판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동국제강 주가는 상한가(30%)를 기록했고,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각각 7.14%, 14.25% 올랐다.

    동국제강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없었던 보기 드문 일이다. 그정도로 철강 3사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는 앞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으로부터 LNG선 100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수주금액은 23조6000억원으로 수주 절벽으로 몇 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국내 조선업계에 단비 같은 일이다.

    통상적으로 LNG선 1척당 후판이 약 2만5000톤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신규 후판 수요는 250만톤이 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후판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고, 국내에서 후판을 생산하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주가가 오른 것.

    포스코의 후판 생산케파는 국내 700만톤, 인니 PTKP 150만톤 등 850만톤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후판은 570만톤으로 생산케파를 모두 채우지 못했다.

    동국제강도 150만톤 케파를 갖고 있지만, 지난해 후판 판매량은 90만톤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265만톤의 생산케파를 보유하고 있지만, 역시 200만톤 전후가 판매된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지난해 국내 후판 수요는 850만톤 정도였고, 건설용 후판을 제외하면 선박용 후판은 500만~600만톤 정도로 추정된다.

    결국 조선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후판 생산도 줄었고, 가격 역시 많이 내려갔는 데 이번 호재로 철강사에 훈풍이 불 것이란 얘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후판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물량이 늘어날 좋은 호재가 발생했다”며 “향후 가격 협상 시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