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포항2후판 폐쇄 후 5년째 제자리LNG선 대박에 업황회복 조짐… 전환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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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강이 카타르발 수주 훈풍을 업고 후판설비 매각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그간 큰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업계는 최근 카타르발 LNG선 100척 수주 낭보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터라 5년간 멈춰섰던 동국제강의 후판설비 매각도 청신호가 켜지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최근 카타르 국영 정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으로부터 LNG선 100척 이상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7000억리얄로, 약 23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계약은 카타르페트롤리엄이 지난 1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카타르발 수주 잿팟은 철강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건조물량 증가로 조선향 후판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배 한 척을 건조하는데 2만5000톤 가량의 후판이 사용된다. 이번 수주를 통해 늘어나는 물량은 250만톤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동국제강에게 있어선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골머리를 썩히는 후판설비 매각에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동국제강 구조조정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포항 2후판 설비 매각은 5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 연산 100만톤 규모의 1후판 공장을 폐쇄하고 해외에 매각했다. 2015년에는 연산 190만톤 규모의 2후판 공장도 폐쇄하고 지금껏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결실을 거두지는 못했다. 매각가격을 놓고 원매자와 큰 이견을 보인 탓이다. 여기에는 조선업황 부진으로 수요가 크게 줄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수주는 조선업황 회복의 신호탄이란 대목에서 긍정적이다.

    조선업계는 카타르에 이어 러시아 프로젝트,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등에서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후판설비를 매각하는 데 있어, 또 한번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후판 설비 매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카타르발 수주가 후판 수요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