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철스크랩 구매 중단4주차쯤 또 한번 가동 멈출 듯포스코 일부 설비 휴업 예고, 현대제철 전기로 열연공장 셧다운
  •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세아그룹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세아그룹

    세아베스틸이 이달 말 다시 한번 생산량 조절에 나선다. 지난주 5일간 전기로 3기 가동을 중단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 판단해 추가로 감산에 돌입하는 것.

    업계에선 도미노 감산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16일부터 일부 설비 휴동을 예고했으며, 현대제철은 지난 1일부터 전기로 열연공장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가 국내 철강사들 설비 가동에 직격탄이 되고 있단 분석이다.

    10일 세아그룹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이달 말 추가로 탄력적인 생산 운영에 들어간다.

    앞서 세아베스틸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군산공장의 특수강 전기로 3기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단조용 전기로 1기는 셧다운에서 제외됐다. 세아베스틸은 군산공장에서 총 4기의 전기로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22일부터 전기로의 주 원료인 철스크랩 구매를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가동 중단 시기는 6월 4주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세아베스틸이 추가로 생산량을 조절하게 된 최대 배경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방산업 침체 영향 때문이다. 특수강 수요가 감소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제품의 재고만으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상황인 것.

    회사 관계자는 "전체 셧다운이 아닌 일부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재고 관리 차원에서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여파로 감산을 결정한 철강사는 세아베스틸 뿐만이 아니다. 포스코는 일부 설비에 대한 휴동을 예고했고, 현대제철 또한 전기로 열연박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포스코는 오는 16일부터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한다. 어떤 설비가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주문 부족에 시달리는 후공정 위주의 설비가 될 것이란게 관측이 나온다.

    생산설비가 단기적으로 멈춘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교육, 정비활동을 받게 된다. 설비 가동이 사흘 이상 지속될 경우 해당 사업장에 속한 직원들에게는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개수가 끝난 광양 3고로 재가동 시기도 늦췄다. 업계에선 이르면 이달 말 쯤 포스코가 광양3고로 재가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 1일부터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 박판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설비였는데 수주까지 크게 줄면서 결국 셧다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6월부터 수주가 사실상 바닥나며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며 “설비 가동 재개 여부는 노사가 충분히 논의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