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 터줏대감인 고덕주공9단지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추진을 향해 닻을 올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덕주공9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이하 재준위)는 지난 5월21일 재건축사업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 추진을 의결하고 6월 주민동의를 얻어 7월 신청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거 고덕지구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명일동·상일동 총 93만4730㎡ 일대에 고덕주공 1~9단지와 고덕시영 등 노후아파트 총 1만2850가구가 밀집한 주거취약지역이다.
만일 재준위 일정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고덕주공9단지에 대한 1차 정밀안전진단 결과는 올 연말쯤 나올 전망이다.앞서 고덕지구 재건축은 2008년 서울시가 '고덕택지지구 재건축정비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면서 사업에 활로를 트게 됐다.
재건축 첫 주자로 나선 고덕주공1단지는 2011년 '고덕아이파크' 총 1142가구로 재탄생됐으며 고덕시영과 고덕주공4단지도 각각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총 3658가구)'· '고덕숲아이파크(총 687가구)'로 탈바꿈해 2017년 1월과 2018년 3월 입주를 마쳤다.
9단지를 제외한 2·5·7·3단지도 지난해 차례로 재건축됐다. 2단지는 '고덕그라시움(총 4932가구)', 5단지는 '고덕센트럴아이파크(총 1745가구)', 7단지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총 1859가구)', 3단지에는 '고덕아르테온(총 4066가구)'이 들어섰거나 내년 입주준비 중이다. 또 8단지는 공무원 임대아파트로 가닥을 잡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번 고덕주공9단지 정밀안전진단 진행은 고덕지구내 마지막 남은 단지로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사업이 최종 승인을 받으며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성산시영의 준공시점은 1986년 6월인데 반해 고덕주공9단지는 1985년 11월로 연식으로만 따지면 고덕주공9단지가 더 노후했다.
물론 노후아파트란 점만으로는 사업추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준공 32년차에 접어든 서울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는 2차 정밀안전진단서 고배를 마신바 있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고덕9단지의 경우 토지모양이 반듯하고 1320가구 대단지인데다 면적도 엇비슷해 입주민간 큰 분쟁이 없을 것"이라며 "관할 지자체 및 서울시와의 임대분양물량 등 협의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빠른 추진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