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사내 포털에 임직원 메시지 올려두산重 긴급 자금 지원 후 공식입장 처음 밝혀
  •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두산그룹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두산그룹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를 갖추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박정원 회장은 이날 사내포털을 통해 직원들에게 "두산중공업은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경영정상화 및 사업구조 개편 방향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산은 자체 재무구조 개선과 두산중공업 자본확충 참여를 위해 두산타워와 일부 보유지분 및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대주주들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룹 회장으로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가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박 회장은 "그룹은 당면한 목표는 채권단의 자금을 신속히 상환하고 그룹 중추인 중공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것"이라며 "중공업을 하루 빨리 안정시키고 그룹 전반의 업무 환경을 안정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회장으로서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책임지고 이행해서 하루 빨리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목표한 바를 이뤄내 임직원 여러분의 회생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끝맺었다.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뒤 박정원 회장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권단은 지난 1일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하고 1조2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이로써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으로부터 총 3조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앞서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 3월말 1조원, 4월 8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수출입은행 역시 4월 외화채권 6000억원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자산 매각, 유상증자,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채권단은 이달 1일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