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주요 기업 매출 한화 약 52조… 전년 동월대비 7.1% 증가
  • ▲ 대만의 주요 IT업체들의 5월실적에서 서버 부품 공급업체들의 매출액 강세는 지속됐다. 사진은 페이스북 데이터센터의 모습.ⓒ연합뉴스
    ▲ 대만의 주요 IT업체들의 5월실적에서 서버 부품 공급업체들의 매출액 강세는 지속됐다. 사진은 페이스북 데이터센터의 모습.ⓒ연합뉴스
    대만의 주요 IT업체들의 5월실적이 전년대비 급성장하면서 전세계 반도체 및 IT수요가 코로나19의 영향에서 회복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단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는데 서버 부품 공급업체들의 매출액 강세는 지속됐지만 파운드리와 메모리, 그리고 스마트폰 부품업체들 매출액은 전월대비 감소를 보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100개 주요 IT기업들의 5월 합산 매출은 1.31조 대만달러(TWD, 한화 약 52.5조원)로 전년동월비 7.1% 성장했다. 반도체와 컴퓨터의 실적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월에도 서버 부품 공급업체들의 매출액 강세가 지속됐다. 전세계 서버 수요의 선행지표로 평가받는 에이스피드(Aspeed)는 전년대비 86% 급성장했다.

    폭스콘과 함께 주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인 위스트론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 자회사 위원(Wiwynn)도 21.9% 신장해 지난달 매출액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이순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과 파운드리 매출액은 전년대비 20% 안팎 성장하면서 반도체 섹터의 안정적인 실적을 확인해줬다"며 "특히 서버용 칩을 공급하는 에이스프드가 전년대비로 86%, 직전분기대비 11% 성장해 서버 업황이 여전히 좋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노트북ODM업체들 매출액도 8.5% 증가해 지난달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파운드리업체를 중심으로 반도체업체들의 5월 매출액이 다소 약해졌는데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트업체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TSMC 5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16.6% 증가했지만 전월대비 2.3% 감소했고 세계 3위의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 UMC 매출액도 전월대비 2.1%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반면, 핸드셋 부품 업체들은 실적 개선세가 더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김준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대만 홍하이(Honhai)는 애플의 중저가 신모델 출하 호조로 코로나의 부진으로부터 회복하고 있으나, 중화권 매출액 비중이 높은 기타 렌즈,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및 케이스 업체들의 5월 실적은 전월대비 역성장했다"며 "4월까지 빠르게 올라온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5월에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영향"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계절적으로 애플, 삼성전자향 플래그십(S20 시리즈, 아이폰11 시리즈) 부품 납품이 줄어드는 시기인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출하량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6~7월부터는 애플 신모델향 납품이 시작될 전망이어서 성수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우리 반도체(22.6%)와 무선통신기기(35.8%) 등의 수출이 증가한것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6월 우리 수출 증가는 서버와 PC 시장의 수요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개선 및 5G 확산에 따라 수출 개선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