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PC 수요 증가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 리스크 상존디스플레이, 2900억원 영업손실… "판매 개선 주력"
  •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계절적 비수기 및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DS(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3조7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해서도 소폭 증가했다. 매출액은 24조1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개선이 이뤄졌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하고 모바일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글로벌 D램 가격은 지난 1분기 기간 동안 정상적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2.08 달러로 전월 대비 2.08% 올랐다. 고정거래가격은 대규모 물량을 거래하는 기업들이 책정한 가격으로 반도체 시황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중국의 서버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선 점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했다. MLC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의 경우 전월과 같은 2.63% 달러를 보이며 지난달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D램 익스체인지는 2분기 D램 가격이 1분기 대비 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서버와 PC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응용처 전반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2TB 이상 고용량∙고부가 서버 SSD 수요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5세대 V낸드 전환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지만, 온라인 서비스 기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고사양,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시황 변동에 따라 탄력적인 투자 운영과 제품별 생산비중을 조정하는 한편, 1z 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등 미세 공정 전환 가속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1분기 시스템LSI 사업은 2020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라 5G 모바일 프로세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2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SoC(System on Chip)와 프리미엄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반기는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고 신규 응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5G와 이미지센서 칩 수요는 증가했지만 중국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수요 감소 영향으로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2분기는 5나노 양산으로 EUV(Extreme Ultra Violet, 극자외선) 공정 리더십을 확대하고 5나노 이하 공정의 제품 수주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는 소비자용·컴퓨팅용 등으로의 응용처 다변화와 함께 미세 공정 투자를 지속해 5나노 핀펫(FinFET) 공정 본격 양산과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GAA(Gate-All-Around) 3나노 공정 또한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2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전반적인 패널 판매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고객사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차별화된 제품 성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판매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에 따라 시장 침체가 예상되면서 초고화질∙초대형 TV, 커브드 모니터 등 차별화된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하반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 시장을 확대하며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고객사의 수요에 차질없이 대응하고 신기술 기반의 제품을 지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약 7조3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EUV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