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10%대 상승폭 시현DDR4 8기가비트 3.29달러 거래서버용 D램 재고 확보 가격 상승 이끌어업계 재고 정상수준… "급격한 변동 힘들어"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지난달 글로벌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계약 가격은 3.29 달러로 전월 대비 11.90% 올랐다.

    D램 가격이 10% 이상 상승한 것은 지난 2017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은 올해 들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도 지속됐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모바일향 반도체 수요가 분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데이터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히 뒷받침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이후의 재택 근무 및 온라인 교육 확대 및 D램의 생산 차질 우려 등으로 인한 고객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중국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구매량 증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북미 클라우드 고객들의 경우 이미 상당 부분의 D램을 선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텔의 클라우드향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대비 53% 성장을, 자일링스도 77%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서버 D램의 수요 증가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분기 동안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2분기 PC D램의 가격이 전분기 대비 평균 10~15%의 추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번 가격 상승은 수요 업체들의 재고 축적으로 이뤄진 만큼 장기적으로는 가격 둔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재고를 확보한 수요업체들이 구매를 미룰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의 약 53% 수요를 차지하는 PC와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시장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단기적으로는 서버 수요가 이를 상쇄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업황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대로 전년대비 38% 감소했으며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13.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연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수요 감소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급격한 시황 변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재고 수준도 정상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진행된 2020년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구체적인 연간 메모리 시장 예측을 제공하기 어렵다"며 "다만 이런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서버·PC 등 메모리 업황은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버 고객사 재고 수준은 큰 폭의 재고 조정이 시작됐던 2018년 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 안정적으로 재고 관리가 되고 있고, 2018년 말과 같은 재고 조정에 따른 급격한 가격 변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