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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택배 송파 물류센터 ⓒ 뉴데일리DB
택배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물량이 늘어난 형편에 자칫 제2, 제3차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롯데택배 송파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인인 해당 직원은 지난 13일 오후 감염 사실을 인지해 다음달 회사에 알렸고 이후 24시간 동안 작업장을 폐쇄하고 방역이 이뤄졌다. 현재는 터미널을 재가동한 상태며, 확진자와 접촉한 근무자 150 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CJ대한통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 지점에 근무하는 택배기사로, 250여명과 함께 근무했다. 다음날 관련 시설을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끝낸 후 이틀만에 작업장을 재가동했다.
이커머스 업체에서의 감염 사례도 심상찮다. 지난달 말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관련 감염 수는 146건에 달한다. 고양시 작업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보름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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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택배 송파 터미널 내 출입금지 안내문 ⓒ 연합뉴스
최근 택배·이커머스 업계는 물량이 급증한 상황이다. CJ대한통운은 하루 1000만 건을 처리하며 역대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주요 업체의 하루 배송 분은 2000만 건 안팎으로 추산된다. 물량이 폭증하는 이른바 명절 특수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상대적으로 소비자 불안은 커지고 있다. 택배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가 직접 회사를 선택할 수 없어 확진자 발생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터미널 내 방역수칙이 제한적인 점도 지적된다. 회사 마다 열감지 카메라 설치, 마스크 착용 권고 등 정부 지침에 따른 최소한의 조치만 취하고 있다. 대면이 일반적인 택배기사 관리감독도 형식적인 면이 많다.
소비자 A 씨는 “코로나19 이슈 이후 온라인 쇼핑이 늘어 평소 보다 많은 택배를 수령하고 있지만, 물류센터·배송기사 감염 소식에 불안하다”면서 “작업·배송 현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관련 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물류 전문가는 현장 상황에 맞는 방역수칙 확립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박민영 인하대 아태물류학과 교수는 “상하차 등 물류센터 내 업무는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고강도 작업”이라며 “사실상 정부 방역 수칙이 적용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작업 중 수칙 준수보다는 업무 전 근무자 건강 상황을 살펴 투입 여부를 가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현장 작업자 대부분은 생계형 근무자로, 유증상 시 자가 격리를 결정하기 힘든 것도 문제다. 이들을 위한 임시 생계비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