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공모 청약, 경쟁률 47.7:1현대차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참여2400억 확보… 트램·충전소 공급
  • ▲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수소전기트램. ⓒ현대로템
    ▲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수소전기트램. ⓒ현대로템
    현대로템의 전환사채(CB) 일반공모 청약이 대박을 터뜨렸다. 1655억원 모집에 8조원의 몰렸다. 수소트램에 이어 충전인프라 등 관련 산업 진출계획에 따른 기대감 덕분에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현대로템은 12~15일 ‘제30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전환사채’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모집금액 1655억1275만원에 7조8986억1425만원이 모였다. 경쟁률이 47.7 대 1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넘쳐나는 시중의 유동성도 한몫했다. 3년 만기 수익률 3.7% 제시에 '무조건 청약' 열풍이 불었다.

    현대로템은 일반공모 청약이 시작된 지난 12일 기업생존을 목표로 수소산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전략에 맞춰 충전인프라 마련을 위해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 누적보급 29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수소트램 개발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전소 공급에도 나선다.

    아울러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과 전환사채 전환가가 현대로템의 현재 주가 보다 낮은 것도 ‘청약대박’에 큰 몫을 했다.

    17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현대로템의 주가는 1만4500원이다. 전환사채 전환가는 9750원으로 책정돼,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약 5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음달 17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투자자는 한달여 만에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현대로템은 기존 주주와 일반 공모 청약을 통해 총 2400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16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750억원은 채무변제에 활용할 방침이다. 운영자금의 대부분은 수소사업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로템의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이번 전환사채 공모에 나서지 않았다. 현대차의 현대로템 지분율은 43.4%다. 반면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이 이뤄지면 지분율이 3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