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통해 재공격"사실상 3자배정 유증… 위법소지 있다"
  • ▲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 한진그룹
    ▲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 한진그룹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한진칼의 대한항공 유상증자 자금조달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연합은 “최근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은 3자 배정방식 유증과 같은 효과를 낸다”며 주주가치 훼손을 주장했다.

    주주연합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한진칼은 대한항공 유증에 필요한 3000억원을 자산매각, 담보대출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결국 허언”이라고 밝혔다.

    주주연합은 앞서 한진칼 경영진에게 ‘주주배정방식 유상증자’를 요구했다. 연합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회사에 두 차례 전달했다.

    연합은 “경영진은 기존주주의 권리보호와 회사의 신용도 관리를 고려할 때 우선 고려되었어야 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면서 “이후 BW 발행을 결정하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BW발행은 투자자에게 유리해 기존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 경영진이 신주인수권을 이용해 우호세력을 늘릴 경우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연합은 “실제로 현 경영진의 우호세력에게 신주인수권이 넘어가게 된다면 3자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이 경우 기존주주의 권리가 완전히 침해돼 그 적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주연합은 이에 대한 법적 문제를 검토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 한진칼의 적법한 자금조달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며 앞으로도 경영정상화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