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현 부행장 "이후 이익은 공유해야"1차 지원분은 지급 절차 진행 중7월 중 사업부 매각 등 논의
  •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코로나19 관련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산은은 앞서 지원했던 1조2000억원에 8000억원을 추가해 하반기 경영자금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최대현 부행장은 17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대한항공에 추가 유동성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이후 대한항공은 이익을 공유해야 하며,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은 최소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대한항공은 1조2000억원 외 연말까지 80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간산업 안정기금이 실행되기 전까지는 산은이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이후 기안기금 전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원하기로 한 1조2000억원은 지급 절차가 진행 중이다. 산은과 수출입은행, 대한항공은 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지난달 말 특별 약정을 체결했다.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2021년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라고 주문했다.

    최 부행장은 “대한항공 측 자구안에 따라 7월 말까지 외부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후 회사 사업부 매각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정상화 후에는 산은과 수은도 대한항공 이익을 공유한다. 양 기관은 1조2000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했다.

    인수 분을 주식으로 전환할 시 지분율은 약 10%다. 전환 시 산은과 수은은 대한항공의 2대 주주가 된다. 이후 지급될 기안기금도 일부 전환사채 형태로 지원돼 해당분에대한 이익공유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도 언급했다. 최 부행장은 "현 경영진은 불필요한 분쟁보다는 경영안정화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송현동 부지 매각 건도 언급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경복궁 인근에 위치한 자사 소유 부지를 매각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해당 부지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 측 계획 발표로 최근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산은도 부지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최 부행장은 “대한항공이 원하는 매매가로 거래가 마무리될 지 걱정스럽긴 하다"며 "거래가 빨리 이뤄지지 않아도 다른 부분으로 메울 수 있도록 약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