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42달러 하락(-1.09%)한 37.9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17달러 오른 41.46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WTI의 경우 사흘 만에 반락하면서 37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0.25달러 떨어진 4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점, 하반기 원유 수요 급감을 경고한 석유수출국기구(OECD) 보고서 등이 악재로 반영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5억3930만배럴로, 121만5000배럴 늘어 2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 13만배럴의 10배에 육박하는 재고가 쌓였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하반기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64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OEPC은 "하반기 원유 수요가 상당 폭 감소할 것 같다"며 "다만 감소 속도는 경제 봉쇄가 이뤄진 1분기보다 훨씬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도 원유 수요 후퇴 우려를 낳으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오클라호마를 포함한 9개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최근 며칠 사이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경계수준을 2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베이징시가 코로나19 대응수준을 2단계에서 3단계로 완화한 지 열흘 만의 조치다. 이에 따라 유치원, 학교 등과 일부 레스토랑, 클럽 등이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