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지원 프로그램'키토산' 활용, PE코팅 종이컵 등 환경문제 해결 나서
  • ▲ 마린이노베이션이 제작한 수산자원 상품. ⓒSK이노베이션
    ▲ 마린이노베이션이 제작한 수산자원 상품. ⓒSK이노베이션

    친환경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이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TIPS)'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에는 고려대학교 기술지주회사와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의 투자와 추천이 있었다.

    2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팁스는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 주도로 선발해 미래유망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스라엘의 모델을 본떠 중소벤처기업부가 2013년 신설한 것이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R&D투자와 국내외 사업화에 향후 최대 2년간 1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또 2년 후에는 포스트 팁스(Post-TIPS)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이번 팁스에 선정된 과제는 '키토산을 이용한 친환경 코팅 종이컵 개발'이다. 통상 종이컵은 내부에 플라스틱 소재인 PE(폴리에틸렌) 코팅을 한다. 이 코팅 때문에 종이임에도 분해에 50년 이상 걸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마린이노베이션은 PE코팅 종이컵 문제를 해결하고자 울산 UNIST 신소재공학부와 함께 '키토산을 이용한 코팅 관련 선행연구'를 진행해왔다. 버려진 게 껍데기에서 추출한 키토산으로 만든 코팅액은 100% 친환경 소재로, 종이컵이 90일 안에 생분해 가능하며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줄일 수 있다.

    이 코팅액이 개발되면 종이컵을 포함해 컵라면 용기, 일회용 접시, 식품 용기 등 다양한 일회용품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마린이노베이션은 양산화 등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신소재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시리즈 A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친환경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규제 강화, 소비자들의 환경보호 인식 상승 등으로 2024년까지 3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 소셜벤처인 마린이노베이션이 시리즈 A 투자유치에 나서 국내 대기업 및 해외 투자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는 "팁스 투자 기업 중 친환경 분야가 최초로 선정돼 매우 뜻 깊다"며 "지구와 사람을 근원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신소재 연구를 계속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린이노베이션은 무분별한 벌목과 플라스틱 사용으로 심각해진 환경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됐다. 해조류 추출물과 해조류 부산물을 이용한 친환경 신소재를 개발해 플라스틱 및 목재 대체재를 생산하고 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전라도 해양수산과학원과 MOU 체결을 통해 해조류 원료 확보 및 수산자원 상품화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해조류 추출물로 제작한 제품 '달하루(달콤한 하루) 양갱'이 있다. 이 양갱은 식품부터 제품 포장지까지 친환경을 주제로 만들어졌고 수익금 일부는 환경보호단체 및 SV 실현에 사용되고 있다. 추출 후 남은 해조류 부산물로는 계란판, 과일 트레이, 종이컵, 식품 포장용기, 패키징을 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