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印 국경 무력 충돌인도서 중국산 불매운동 움직임美 제재 반도체 등 부품 조달 차질삼성 스마트폰 2분기 회복세 돌입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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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 이어 인도 시장에서도 '불매운동' 바람이 불면서 또 한번 제동이 걸렸다. 최근 삼성전자를 제치고 등극한 스마트폰 1위 타이틀도 금방 내려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자제품, 의료장비 등 300여개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16일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에서 충돌한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제는 인도와 중국 간 무력 충돌 사태로 인해 인도에서 중국산 제품 보이콧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는 중국 기업 중에서도 화웨이를 주요 타겟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화웨이는 샤오미와 삼성전자 등에 밀려 인도 시장에서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 중인데, 이번 불매운동 여파로 상위 업체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은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1억5800만대로, 미국을 앞지르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등극한 만큼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월 판매 1위를 기록했지만, 인도에서의 불매운동 타격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이미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강화로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화웨이는 자사가 설계한 첨단 반도체의 대부분을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위탁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 제재로 미국산 장비를 이용해 만든 반도체의 화웨이 수출은 오는 9월부터 금지된다. 즉, 화웨이는 TSMC로부터 반도체 조달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미 TSMC는 미국 제재 이후 화웨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중단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고 있으며 반도체 등 주요 부품에 대한 조달 이슈,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 미제공 등 해외 판매 확대를 위한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에 내수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질 것이며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7000만~1억9000만대로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가 악재를 겪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6월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다시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달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8160만대로, 전월보다 1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업체별 점유율은 화웨이가 21.4%로 1위를 유지했고 삼성전자는 20.7%로 뒤를 이었다. 다만 4월 화웨이가 27.5%, 삼성전자가 16.7%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양사 격차는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등 일시 폐쇄됐던 생산라인들이 재가동된 것이 출하량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A는 "화웨이는 해외 시장 수요가 줄고, 자국인 중국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 중 거의 유일하게 5월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6월에는 다시 삼성전자에 1위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황 회복과 함께 화웨이 이슈는 삼성전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프리미엄과 매스 등 모든 세그먼트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악영향을 받음으로써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 중저가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